지적 오만

모니 모니 해도 돈이...('01/11/24)

산책길에서 2004. 2. 2. 18:09

 


모니모니해도 돈이...
[2001.11.24]

 

 

 

 

박찬호가 내년에는 연봉이 15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란다.
5년 계약으로 하면 잘하든 못하든 5년간 무조건 년간 1500만 달러를 번다.
년봉이 우리돈 190억원정도..5년이면 1000억원정도....
1년에 30게임 등판을 하는 것으로 계산하면..한 게임당 6-7억원을 번다.
한 게임에 공을 100개 정도 던진다.
스트라익이든 볼이든 아니면 타자 몸에 맞는 볼이든 한심하게 공중으로 던져 버리는 공이든..
공 한번 던지는 데에 6-7백만원을 버는 것이다.
광고 수익도 년간 몇십억 챙기게 되어있다.
큰 회사와 맞먹는 돈벌이다.
미국은 참 대단한 나라다.
보통 사람들 사는 수준은 우리네와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우리보다 검소하다는 평가도 한다.
기회의 땅..아메리칸 드림의 고장..자본주의의 총아....

 

 

도시에 사는 우리네가 하는 일은 직업이 직업같지가 않다.
직업이라면 적어도.. 무얼 만들어 내던가..좀 그럴듯 해야 한다.
농부,어부,광부,대장간,방앗간,푸주간,연탄공장,마부아저씨,길쌈,양복점,신기료,군인,교사정도가 직업같은 냄새가 난다.
산업사회에서 대량생산 체계를 써포트하는 것이 이 도시에 사는 우리네 직업이지만 왠지 이건 직업 같지 않다.

 

그러나 돈은 도시에 있다.
생산하는 행위보다는 관리하고 유통하고 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도시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그런 일을 써포트하는 일들..또 하위 써포트들..그래서 도시는 사람이 많다.
그런 행위가 돈을 많이 벌게한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돈이 더 된다.

 

그 맨앞에 박찬호가 보인다.

김병현이도 내년에 꽤나 년봉이 올라갈 전망이다.
월드 시리즈..참 불가사의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 잡아놓고 한방에 날려보내기를 연속....
이게 꿈이 아닐까..믿어지질 않았다.
관상을 보아하니 하관이 가파르다.너무 촐삭댔다는 생각에 땅을 치게한다.
외국놈들 사이에서 적응하느라 애쓴다는 소리를 들었다.
잠을 하루에 19시간도 자기도 했다는 말에 안쓰러움이 배인다.
말도 감정도 잘 안 통하니까..스트레스 쌓여서 잠을 많이 자나보다.
대기실에서도 잠만 잔단다.그건 잠이 아니라 적응 못해 애쓰는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하여튼..
그도 돈을 많이 번다.

 

 

잘 나가는 영화배우들 출연료가 한 편에 5억정도 한단다.
15초 광고 한편 찍고 몇억을 번다.

나는 박찬호 김병현 한석규등을 질투 시기하지는 않는다.
부럽기는 하지만..그보다는 오히려 대견해 한다.

 

 

박찬호보다도 실력이 좋은 쿠바 야구 선수들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박찬호처럼 미국 프로시장에 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1년에 버는 돈은 1200 달러정도 번다.
우리 돈으로 백 오십만원..
박찬호가 공 한번 딱 던지고 버는 돈을 그들은 5년간에 걸쳐서 벌고 앉아있다.
자기 나라 대표선수로 남는 명예를 지킨다는 것..많은 돈이 필요없다라는 것..지금도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얼마전에..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에 적었던 메모를 본 적이 있다.
한달에 10만원정도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용이다.
30년쯤 전이다.
아버지의 월급이 10만원이 안돼었기 때문에 가져 본 목표금액인 것 같다.
나는 성취한 자의 뿌뜻함을 가질 수 있을까?

 

 

오늘..박찬호를 부러워 하지 않고..
그 옛날 돈을 알기 시작한 가난한 소년 나를 추억한다.

 

 

 

  

[2002. 2.26]

최근 어느 설문조사에서..
재산이 10억은 되어야만 그래도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응답을 본 적이 있어요.
부자의 개념이 너무 막연해서 숫치화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만든 설문 항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 부럽지 않게 살기.."가 우리 세대가 막연하나마 정한 경제 목표라고 한다면..
좀 솔직하다는 요즘 어린친구들은 좀 구체적입니다.
"남들 보다 낫게 살아서 사람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라고 합니다.
경제 우위를 느끼는 삶만이 사람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나옵니다만..

어째튼 그건 현실입니다.

"여러부운..부우자 되세요...."
티?에 맨날 나오고..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덕담이랍니다.
이런 인사가 좋은 축복의 말일진데..
별로 성이 차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생각해 보니..그것은 지저분하게도..
나만 부자 되라고 하면 훨씬 듣기 좋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지요.
다른 사람은 부자되면 안되고 나만 부자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부자라는 뜻에서는 말입니다.

 

부자의 의미는..아무래도 그 시대에 같이 사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인 우위를 따지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과 비교됨 직한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부유하냐의 문제이겠지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배 아프고 경쟁심이 있어야 자기 발전도 꾀하게 되니..당연히 배 아파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요즘에는 사촌이 친척이 아닙니다.
우리 부모님은 평생동안 사촌과 우리를 비교 해 왔습니다.
공부 잘 한다더라..어느학교 들어갔다더라..어느회사 입사했다더라..장가가서 애를 낳고 잘 살고 있다더라..돈 많이 벌었다더라.. 부자동네에 집샀다더라..진급했다더라..받은 주식이 많이 올라서 입이 찢어지고 있다더라..차 바꿨다더라..애가 공부를 잘해서 대학 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더라....
요즘도 친척이라기 보다는 비교대상,라이벌이며 골치아픈 존재일 뿐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경쟁하는 사회라서 그렇지..사는게 평생 경쟁하고 긴장하고 살자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는 말도 나옴직 합니다.
비교되고 배아파하고 불편해 해야 하는 일이 참 피곤하지요.
북한동포나 아프가니탄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의 사촌과 비교를 하게 되지요.
평생 끊임없는 경쟁입니다.

나중에는 사촌을 따돌리고 좀 성공하면 그 수준의 또 다른 사람 사촌들과 비교하고 경쟁합니다.
평생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적어도 내가 겪어서 살아 온 지난 세월에 비교하는 것도 잘 안되고 있어요.
우리 어렷을 때는 지독하게도 가난했지요.대부분 전부 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시절을 살았으면서
지금의 대단한 발전에 감사하거나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 풍요가 복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워야 당연할 텐 데....

 

우리는 상대적 발탈감에 속상해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만족감은 없습니다.

항상 그 누구보다는 열등하게 마련이니까요....

부자..돈 의 문제는 어쩌면 우리에게 커다란 딜레마입니다.
어떤 경우이든 만족 할 수 없는..헤어나기 어려운 멍에이겠지요.

살아가는 것이..
당연히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어야 할 겁니다.
마음의 그릇을 만드는 일이나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선택해야하는 것들이
모두 우리 자신이 행복하기 위한 모색이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잘 되지가 않습니다.
행복하려는 의도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왜 살아가고 있는지 멍청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보람과 행복을 찾아서 행동하야 하는 데..내 욕구는 나를 행복의 길로 가게 놔 주지를 않습니다.

 

돈 문제도 그렇고..다른 사람들과의 함께 사는 문제도 그렇고..
지금..지난한 몸짓으로..주위의 생각을,나의 어리석음을..
거부 해 봅니다.
잘 안되겠지만..이런 사회적인 공감대와 함께한 것을 나중에는 크게 후회할 것이므로....


--가난함에 대한 나의 자기 합리화는 아니기를....


 

 

 

[2002. 2.27]

물욕에 허우적대고 있으니..
올리는 글이 모두 돈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돈 이야기 이렇게 많이 하는 사람도 없을 듯 하군요.

부처님 말씀이 있어서 베껴다가 걸어 놔 봅니다.

좇음은..실상 그를 멀리 달아나게 하는 게 세상 만사 이치인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는 일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인가 합니다.

매일 세수를 하듯..마음의 세수도 해야 합니다.

 

<세심경>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고

지혜는 고요히 생각 하는데서 생기느니....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데 생기느리라.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맑고 아름다움을 볼 것이며

입은 조심하여 실없는 말을 하지 말고

착한 말 과 바른 말, 부드럽고 고운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해서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고

어질고 착한이를 가까이 하여라.


어른을 공경하고 덕있는 이를 받들며

지혜로운 이를 따르고

모르는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여라.


오는 것을 거절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며
(이 구절을 보고는..오는 여자 마다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다는 것을 생활신조로 하는 분방한 아자씨들도 있습니다.)

내 몸 대우가 없음에 바라지 말고

일이 지나 갔음에 원망을 하지 말아라


남을 해치면 마침내 그것이 자기에게 돌아오고

세력을 의지하면 도리어 재화가 따르게 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