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노인 열전 ('02.2/17)

산책길에서 2004. 2. 2. 18:16

老人列傳
(2002. 3.17)

 

 


지금은 돌아가신 정주영회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지 않는 저돌성이 그 분이 평생을 살아온 좌우명일겁니다.

힘들여 일하던 젊은 시절에
벼룩에게서 배운 교훈이 그 분의 평생을 결정했지요.
벼룩을 피하다가 보니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탁자 위에 올라가서 잤답니다.
그랬더니 벼룩들이 책상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뜯어 먹고 있었고..
그래서 궁리를 한 것이..
물이 들어 있는 4개의 양동이를 방으로 가져와서는 책상다리가 물속에 잠기게끔 했더니 벼룩들이 못 올라와서 그래서 잘 잤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한참 자고 있는데 벼룩이 물어서 깨어났고..어떻게 올라왔는지 조사를 했는데..놀랍게도..
벼룩들은 천장까지 기어 올라가서 정주영이 자고 있는 탁자 위로 떨어져서 물어 뜯어 먹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젊은 정주영은 잠을 자다 말고 강한 쇼크를 먹지요.
그리고는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여도 하다보면 어떤 방법이든 해결 방법이 있기 마련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지요.
그리고는 평생을 그 벼룩의 근성으로 살았습니다.

정치한 것이 유일한 실패였을까요?대부분은 그 교훈으로 성공했지요.
현재조선을 짓기도 전에 대형 선박 수주를 따낸 것은 유명한 일화이지요.
조선소를 지을 울산 앞바다 사진하나 들고 가서 선박 수주를 따온 무대뽀....
쌀가게 하던 젊은 시절부터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늙어서도 새벽같이 가족들 조찬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는..평생..새벽에 일어나서는..
그 날 하루가 기대되어 얼른 일터로로 가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70대 후반까지 왕성한 여성 편력으로도 대단했던 할아버지였지요.
그런 일들은 우리가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항이고....

 

 

 


미국에 사는 앨런 그린스펀이라는 노인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그의 직함이에요.
부시가 대통령이지만 금융 통화 등 제반경제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에 대한 별명은 여러가지입니다.그의 권위와 특성을 들어서 부르는 것들입니다.
미국의 경제대통령..세계경제의 조타수..경제 마술사..하다못해 경제의 神이라는 별명도 얻었지요.
현대라는 다양성의 세상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만큼 강한 영향력을 전세계에 떨치고 가는 이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정권이 몇번 바뀌었는데도 10여년동안씩이나 오래 해 먹고 있다니....
그럴 수 있음은 그가 가지는 국민에 대한 신뢰이겠지요.
청렴함이 우선일 것이고 휩쓸리지 않는 주관일 것이고 또..모르긴 해도 재수가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지요.
그 이전에 장기 불황을 겪고 있었던 미국이 그가 들어서면서 장기 호황을 맞고 있으니까요.
최근에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곤두박질을 치면서도 그의 권위는 죽지 않았어요.
주식시장에는 '그린스펀 발언 효과'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말을 아끼는 그가 한 마디 하면 그 한 마디를 뜯어 발기고 분해해서 분석하느라 난리이고 그의 한 마디는 세계 주식 시장을 들끓게 만들기도 하지요.
대단한 권위이고 카리스마입니다.


몇년전에 크린턴이 그와 만났을 때..
크린턴 자신이 임명했지만 자신들의 정치에 협조도 안되고 통제도 전혀 안멕히고 만나기도 어렵고..그런 못마땅한 마음에서도 크린턴 특유의 헬렐레하게 웃으며 자기 보다 훌륭한 사람이니 존경하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그 누구도 그 노인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2005년까지가 그의 임기입니다만..그 이전에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 때문에 세계 주식가격이 술렁대기도 했지요.


그 찬찬한 노인은 미국 만을 생각하지 않는 큰 그릇도 가지고 있어요.
세계 공영이라는 것이 그 그릇입니다.
그런 사람입니다만..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그의 정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요.
그는 지금 73입니다.우리나라 나이로 하면 한 두살 더 붙여야 할 것이고....
12년 열애끝에 몇년전에 재혼한 사건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58세에서부터 70살때까지 연애..70살에 결혼....
성취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부분 절륜한 정열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정주영회장도 그렇고..그린스펀도 그렇고..그 정열이 놀랍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또 있지요.
그들이 한 말....
"오늘 하루에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났고 직장으로 뛰어나가고 싶어서 애가 탈 지경이었다"--정주영.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세계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은 평생 내게 무한한 지적 만족감을 주는 일이었다"--그린스펀

 

 

오늘 아침 신문에..
그 유명한 잭 웰치회장(제네럴 일렉트릭 전회장)이 바람피고 있다는 기사가 났더라구요.
그의 나이는 66세라네요.우리나라 나이로 68세쯤....
44살 먹은 여기자와 염문에 빠졌는데..잭웰치는 마누라가 있다고 하니 바람 피는 것이 되나 본 데....
마누라도 있는 노인이 저 발광인데..
마누라도 없는 청년(?)이 이 모양으로 얌전하게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