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이 있다홀로 남은 후에도바람은 불어올 것이다파도가 밀려올 것이다나무가 자라고푸른 싹이 돋고꽃이 피며향기가 있을 것이다때로 아름다운 추억이 온몸으로 밀려왔다 순식간에 사라져혀를 깨물고 싶은 허망함을 느껴도살아야 한다삶이 아직도 그곳에 있다면- 정유찬 / 홀로 남은 후에도 중에서
어떤 사람이든간에 눈물로나 떠오르는..가장 마음 아픈 기억이 하나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데..그게 요상하게도..명절 때의 일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명절이란 거의 누구나 즐거운 때..풍요한 때일텐데..그런데 좀 의외라고 생각됩니다.아마도 상대적인 비교의 잣대가 더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저처럼 명절이 싫은 사람이 있으니..그중의 하나의 모델이 되나 봅니다.이번 명절에는 마음 껄끄러운 것 없이 모두 순하게 느껴지시기 바랍니다.뜻 있고 즐거운 시간이어야 하니까요.예전 60-70년대 못살던 시절에는..일 년에 두 번 있는 큰 명절을 지내기 위해서..그 한 해를 살았다고 할까요.명절이 대단한 의미였습니다.삶의 고단함을 위로해주는 안식처의 의미..선물 꾸러미 들고 고향을 가는 일이..반년동안 고생한 낙이었습니다.고향에 가기 위해서 나머지 노고는 흔쾌히 감수하던 시절..명절의 뜻을 거창하게 해석하거나 그런 것 없었습니다.명절은 고향의 의미였을 뿐입니다.그리운 고향을 찾는 일..각박함을 참고 인내할 수 있게 하는 고향..그 고향의 다정함을 가슴 찡하게 만나는 일..그러나 이제 정겨움 것들이 스러지는 시간대..옛날처럼 절절하게 눈물로 그리워하는 고향이란 사라졌습니다.사람들 마음속 안식처,그리워할 대상이 사라진 의미가 됩니다.지금은..고향은 어디든 반나절이면 갈 수 있고..아무리 멀어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해졌으니..고향의 의미가 바뀌었습니다.섭섭한 일입니다.어쩌면..그렇게 눈에 보이는 차이만큼..우리는 '순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일 겁니다.근면과 생활의 열정,절실한 마음들..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가족애..비판하고 흉보기도 하지만..의례히 따뜻하고 정겹게 맞이해 주는 고향은..우리의 의심 속에..점점 쇠락해져가고..점점 물질의 비교만이 더 크게 자리잡는 시절입니다.작년..중국의 귀성 행렬을 동행취재한 내쇼날지오그라픽의 보도가 생각납니다.중국의 산업은 동쪽끝 바닷가쪽에 번성했으니..서쪽내륙사람들이 도시 근로자가 되었는데..그네들의 귀성 전쟁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합니다.가는 데에 2박3일..오는 데 2박3일..기차를 몇번 갈아타고..짐짝처럼 실려서 가는..그네들의 까칠한 얼굴에서..30-40년전의 우리 선배들의 얼굴이 오바랩됩니다.글쎄요..우리가 그랬듯이..교통이 발달하고..물질이 풍요해지는 어느 때부터..그들의 애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그리고..순수를 잃게 되겠지요.가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뜻인지..편리와 풍요,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에 태클을 걸어서 어떻게 하자는 뜻인지..그냥..얻는 것만큼..그 뭔가 훼손되어지는 것이 있고..그게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많이 변한 고향이지만..그래도..정많이 남기고 오시는 여행되십시요.점점 메말라간다는 고향이지만..사실 고향은 가만히 있는데..우리의 마음이 각박해져 간다는 뜻이 더 클 것도 같구요.비교따위 그딴 것 하지 마세요.모든 사람을 안스럽게 바라봐야 할 대상이니까요.명절이라서 더 외로운 분..놀러가시는 분들도..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행복한 시간들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