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기우 ('02/ 4/10)

산책길에서 2004. 2. 4. 11:45

기우..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나 땅이 흔들리는 것이나 그게 그거죠.
(2002. 4.10)

 

 


황사가 너무 많이 몰려와서 눈이 따갑고 목이 깔끄럽고..
마스크를 쓰고 조깅을 하자니..
매일 마시는 공기의 고마움과 중요함이 깊게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오늘은..황사가 많이 물러나서..그나마 공기가 청량하군요.

다만,기우(杞憂)가 되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걱정하는 셈일 수도 있습니다만
오늘 내일 중에는 아니더라도 먼 훗날,하늘이 무너지는 정도의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마음 속에 꿈틀대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땅덩어리도 지쳤을 것이다는 걱정이 듭니다.

황사..
이것이 더 심해지면 어쩌지요?
황사가 심한 중국의 어느도시를 보아하니..이건 거의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만한 인간들에게 보내는 어떤 메세지 같기도 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데..너무 감상적인 소견일것도 같지만..떨치기는 어려운 그런 느낌입니다.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중국이 산림 황폐가 빨라지면서 사막이 더 늘어나고 있다나요....
공해 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한다고 하던 데..별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그 공해 물질이 서해바다로 흘러 들어오고..하늘로 해서 날라오고....
그로발 시대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군요.
혼자만 깨끗해서 될 일이 아니고 사람들 두루두루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 되는 셈인가요?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야기가 되야 할까 봅니다.

그런데..황사는 왜 이쪽으로만 날라 오지요?
저쪽 중앙아시아 쪽이나 유럽쪽으로 가지 않고..우리나라 일본 미국쪽으로 날라가는군요....
우리나라 기후는 전적으로 중국대륙의 영향을 받고 있어요.
그 쪽에서 생긴 기압골이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 와서 전적으로 기후가 결정이 되고 있어요.
일본이나 태평양쪽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런 모양새를 이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가 자전을 하고 있는데..그 방향은 우리나라쪽에서 미국쪽으로 돌고 있습니다.
그것이 변함없는 일정한 방향과 속도일텐데..왜 그 반대 방향의 영향을 받는지..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그것이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륙에서 해양으로 영향을 미치는 속성 때문일까요?
기상대에 가서 물어보면 좀 더 명확할 것 같지만..글쎄요..
믿게 되지 않을 것 같군요.

황사가 이쪽으로 날라오는 것이 못마땅해서 따지다 보니..
지구 땅덩어리가 갖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구....
지구라는 땅덩어리의 나이가 얼마나 되나요?
모르긴 해도 수십억년이상이 될 겁니다.
지구는 적어도 몇번의 빙하기를 몇번 거쳐왔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살 수 없는 빙하기....
우리가 밀레니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수천년도 아니고 수만년도 아니고 수억년동안 긴 빙하기....
그 빙하기가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면서
빙하기에서 해동 되는 시기를 오가는 수십억년의 사이클이 지속되는 중에
인간은 그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지나는 몇만년 몇십만년전에 태어나 존재해 오다가 지난 천년동안 번성하고 있는 이즈음이지요.
지구 땅덩어리의 큰 흐름과 비교하면 인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아주 찰라적인 존재일 뿐일 겁니다.
인간의 역사가 찰라일진데..그 속에서 나의 수명은 또 얼마나 하찮은 시간입니까....
지금 이 세상에서 단단하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고 다부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냥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일 뿐이지요.
그에 비하면..이 땅은 엄청난 규모일 뿐 아니라..
코스모스라는 단어가 이에 어울릴까요?
아니..그것을 보고 그 단어가 나왔나요?
질서와 조화..그리고 영원한 시간....

 

지구 땅덩어리는..
아주 정교한 법칙을 만들어 내고 있고 연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후나 기상이라는 것이 매우 주기적이라는 이야기지요.
매년 봄이 되면 황사는 몰려 오고,여름 되면 필리핀 남쪽에서 어찌어찌해서 발생한 태풍이 몇번 꼭 올라오고,그리고 그때쯤 열대성 저기압과 북쪽의 고기압 기단이 꼭 우리나라에서 만나서 장마를 뿌려대고..그래서 우리는 여름 휴가 날짜를 아주 잘 잡아 낼 수 있어요.
7월 초부터 7월 25일 경까지 장마가 있을 것이니까..7월말에서 8월초까지 휴가일정을 잡게 되면 크게 잘못되지 않게 되지요.
매번 익숙한 주기를 보이는 기후상태라서 그냥 무심코 넘어 갈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주 신기한 일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가 그렇고..잘은 모르지만 다른 나라들도 그런 질서와 규칙과 연속성이 살아있는것이 알게 모르게 많은 것 같습니다.
혼자 돌아가는 팽이로서 아주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고..1년동안 한 바퀴도는 것도 정확하게 잘 하고 있어요.
이따금 잘못되는 일도 없다는군요.아주 오랜동안....

 

자기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고 있어서..항상성을 가지는 능력도 있구요.
계속 그런 모습을 가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불가사의한 균형능력이지요.
엄청난 스케일로 분해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고..많은 물들은 적절한 정화작용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 스케일도 상상을 초월한 규모의 일사분란함이지만
시간성에서도 사람으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지요.

혼자만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웃 해 있는 달과 절묘한 콤비네이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비딱함 없이..태양의 발광이나 또 다른 영향에 순응하고 의지하면서..
거대한 절묘함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그 완벽하고 거대한 조화에서 어떤 괴기스런 절대적 캐릭터를 느끼는 일....
마치 생명이 있는 어떤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리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고 지구과학자들이나 많이 연구 몰두하는 사람들이 그런 설을 주장하기도 하지요..지구는 생명체라구요....
그것을 가야(gaya)이론이라고 그런답니다.
희랍인지 로마신화인지에 나오는 대지의 신의 이름을 따서....
우리가 생명체라고 규정하는 기준은 동물과 식물처럼 유기체로서 동화작용이나 소화작용등 생명활동을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또 다른 모습의 생명이 있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지구땅덩어리 위에서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고 잘났다고 뽐내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것도 다 알아내지 못하고 있는 과학적 한계나 막연함이
절망처럼 초자연적인 그 무엇이 있음을 인정하는 수준이 아닌가 짐작하게 됩니다.
문외한인 나도 모르지만..전문가들도 별반 명쾌한 분석을 못하고..옛날 스타일로,관찰하고 통계를 잡아서 그 흐름이나 예측하는 수준이라서요.
혹시나 사람과 같은 모양새는 아닐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인격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도 가능하리라는 것이지요.

전에 한 번 비슷한 이야기를 남긴 적이 있었어요.
시험 날만 되면..날이 추워지는 현상이 너무 신기해서..
혹시 지구 할아버지가 우리나라의 미친 교육제도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런 류의 이야기인가 합니다.
환경파괴에 대해 지구할아버지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가 있는 것 아닐까....


황사..
엘리뇨..
지구온난화..기타등등....
나중에 빙산을 녹여서 전 육지를 수장시키겠다는 경고 메세지쯤으로....

아마 그런 관점에서..
우리 선조들은 땅에서 신성한 경외감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요?
풍수지리설이 그런 종류가 아닌가 합니다.
붙박이 농경민족이기때문에 그럴까요?
의지해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를 귀히 존중한 것이 맞는 일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있다는 그런 생각이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자연적인 현상으로서의 황사를
마치 그 누구의 초자연적 응징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고 있나요?
그러나 나중에 神의 의지가 작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건 아마 질량불변의 법칙이나 만유인력을 벗어난 조치는 취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과학으로도 분석이 될 수 있는 조치를 내리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