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대~한민국...
(2002. 5. 5)
몇 년전 해양부라는 것이 처음 발촉했을때 그 곳에는 좀 낯선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 고정되어 있는,북쪽이 위로 향해 있는 지도가 아니고
이제까지 봐왔던 세계지도가 뒤집혀서 글씨만 바로 해서 작성해 놓은 지도....
우리나라가 가운데에 있고 제주도가 윗쪽에 그 위로는 태평양 호주대륙이 있게 되는 그림입니다.
훨씬 보기가 좋지요?
아시아 대륙의 끝에 겨우 붙어 있는 이미지가 이제까지 봐왔던 지도에서의 느낌이라면
새로 그렇게 만든 지도는 대륙위에 우뚝,아니 오똑 솟은 진취의 기상이 보이는 형국입니다.
뻗어 나려는 용트림의 첨병같은 모양새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다가 태평양 바다가 윗쪽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니 그 바다가 우리나라 바다 같다고 해서..
그래서 해양부에서 그런 지도를 만들어 걸어 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본 땅이 태평양에 더 맞닿아 있다구요?
항구에는 방파제가 꼭 있어야 합니다.
일본 땅은 한반도를 보호하는 방파제 정도의 기능을 하는 폼입니다.
해양부가 뭣들 하는 곳인지 모르지만..
그 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사가 생각이 나는군요.
하여튼 그리 할 수 있는 것이
위 아래 따로 없는 지구는 둥굴다는 것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세계전도라는 것이 모두 자기가 속해 있는 대륙을 가운데에 놓게 되어 있지요.
당연히 지금 우리가 보통으로 쓰는 지도도 우리나라가 가운데 위치한 세계전도를 쓰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온 어떤 미국놈이던가는 왜 미주대륙이 가운데에 있지 않느냐고 이상해하는 놈을 본 적이 있어요.
지구가 둥굴다는 것을 모르는 한심한 식견이던가 오만한 자세이겠지요.
따지고 보면,미국같은 나라가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우길 수 있는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의 또 다른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게 되는 걸 겁니다.
포항에 가보면 호미(虎尾)곶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가 토끼꼬리라고 부르는 곳....
언제 붙인 명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토끼 꼬리가 아니고 호랑이 꼬리라는 한자뜻으로 붙인 지명이름입니다.
먹이 사슬에서 맨 아래에 있는 토끼가 아니고 제일 위에 있는 호랑이의 형상이 한반도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한 근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하디 약한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의 모습이 되어 아시아 대륙을 감싸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삿짐센터 트레일러에 그런 그림 많이 봤을 줄 압니다
옛날에 단군님이
"단일민족으로,세상에 으뜸나게 잘 살고,남을 이롭게 하는 위치에 있을 것"을 당부해서 인지 세계 일류를 꿈 꾸는 우리의 야망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지지리궁상으로 어렵게 살어 왔지만 이제 세계적인 나라가 될 조짐이 보인다고 할까요....
그것이 우리가 갖는 자아도취인지 독선인지를 떠나서 유쾌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겠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세계 1등'이라는 말의 의미가 좀 다르게 와 닿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엽전'이라고 자신을 자연스럽게 비하하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컴풀렉스가 있는 것도 같고..
세계지도를 거꾸로 만들어 보고 저 같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도 그 컴플렉스라는 것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앞에 이야기 한 대로 세계 최고의 민족이라는 민족의 기상이 가슴 속 밑바닥에 살아 숨쉬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인지 '세계1등''세계최초'라는 말을 아주 좋아 하지요.
그 수식어는 일단 감동하면서 받아 들여지게 됩니다.
단순히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의미보다는 한(恨)풀림 같은 좀 더 심정적으로 강한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본을 앞질러 동양 최대..'라는 말이 듣기 좋았구 가슴이 뿌뜻했지요.
이제 그건 좀 한물 간 수사법일겁니다.
요새는 "선진국에서는 말야..."하는 말 머리는 촌스럽습니다.
세계 최고가 즐비하기 때문이고 우리나라가 머지않아서 세계 톱클라스 반열에 끼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요.
글쎄요..
어쩌면 그런 등수를 매기는 것이 부질없는 헛된 공명심일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어릴 때 애국심에 대한 쇄뇌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이 있음을 어느정도는 인정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 컴퓨터등 첨단기술,정보통신 분야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몇년전에만 해도 무슨 천지개벽이나 일어 날 것 처럼 대단한 정보통신 바람이 불었지만 지금은 회의론과 함께 많이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나 큰 대세는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우리나라가 정보 통신 분야의 강국이라고 합니다.
옛날을 생각하니..격세지감이 들기도 하구요.
세계에서 1등이 참 많습니다.
주로 컴퓨터 인터넷 분야입니다만
한글이라는 독특하고 시스테매틱한 글자를 사용하니 그렇고
아파트보급률,무선전화망,초고속인터넷망,반도체 생산1위국가,휴대폰 생산 1위,액정화면 생산 1위..등 내수 인프라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고..기타등등.
그 중에서 국민적 소양이 세계 1등 할 요인들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구요.
세계 최고의 교육열,경쟁심이 많은 민족,독한 민족성..
하다못해 고학력 전업주부가 많은 부분도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결코 장점이라고 볼 수 없는 성질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상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군요.
그 중에 우리가 지탄을 받고 있는 급한 성질도 우리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통신시대에 요구되어지는 속성은 스피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속성에 딱 맞아 떨어지지요.
컴퓨터 속도가 좀 느리면 견디지 못하는 민족.
옛날식 교육을 받은 어른들이나 그럴 줄 알았는데
보니까..요새 아이들도 그 자식 아니랄까봐 그런 모양입니다.
"빨리 빨리"라는 말이 세계 공용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남아 젊은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빨리빨리라는 단어이고 영국의 무슨 사전에도 기재되어 있다고 하니까..
엄청 빠른 것을 밝히는 민족은 맞지 싶습니다.
'세계최고'도 빠른 수준으로 늘어 나고 있으니 그것은 탓 할 수는 없는 일이겠구요.
빨리 해 치우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속성이 부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고 있기는 하지만
정보통신 세상에서는 분명 비교우위의 인성이라고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같이하는 것은 시큰둥해하고 혼자 잘해서 튀려는 속성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른 곳은 어쩐지 모르지만,유럽이나 미국쪽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즈"라는말이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인간은 당연히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불문률이고 전통인 것을 그리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것 없습니다.전에도 지금도....
우리나라는 빈정거림만 있지 않을까요?
도저히 장점으로 인정할 수 없는 최악의 분위기가 새로운 세상에서는 좋은 성깔이 된다고 하니..좀 그렇습니다.
중국 삼국지에서 보면..그 땐 좀 순진하게 싸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고매한 전술전략도 있고 대량 전투를 하기는 합니다만
그 대표적인 흐름은 대장끼리 먼저 붙는 방식이었습니다.
수만 대군이 맞붙었어도,일단 대장이 나가서 상대 선발 선수와 단 둘이서 싸웁니다.
수십합 수백합을 싸워서 거기서 이기면 대세는 결정이 납니다.
데리고 간 수만의 군사는 군사가 아니고 응원 관중이라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수퍼스타가 팬들을 모아서 경쟁 스타와 한 판을 벌리고 팬크럽들 끼리 싸우는 모습.
다른 수만명은 대장들의 싸움을 보다가 이기면 달려가 거의 승리를 따내고 지면 혼비백산 전의를 상실해서 도망가다가 죽는다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삼국지가 여러번의 개작이 있었고 다른 종류도 많다고 하고 아마 큰 줄거리는 맞지만 세부적인 전투장면은 픽션이 많이 가미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에도 비슷하긴 했어요.
계백장군과 화랑관창이 그런 모양새로 싸운 것 아닌가요?
계백장군이 관창과 단 둘이 맞붙어서 장군이 이기고 살려주고 이기고 살려 주고
자꾸 나가 싸워 죽으라는 아버지의 엄명에 결국 죽임을 당하고 이에 자극 받고 분노 혹은 고무된 신라군이 승리를 거둔다는 이야기.
그것이 언제 바뀌는 지는 모르겠지만..대충....
일본의 경우를 보면,
일본의 전국시대 때도 맨첨에는 그리 한 모양입니다.
도요도미가 그랬는지 도꾸가와가 그랬는지,나중에는 전술을 바꾸지요.
옛날 싸움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대장만 혼자 대표선수로 싸우는 것이 아니고 떼거리로 맞붙어 싸우는 전술을 개발해서 성공을 거두고 그 이후로는 모두들 그렇게 싸우게 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많이 빠져 버렸군요.
윗사람이 가져야 할 지휘 덕목의 핵심은 리더쉽입니다.
그 리더쉽의 요체는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이구요.
외국 놈들은 전쟁 나면 리더 구룹이 참전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런 자들은 참전하지 않습니다.어쩔 수 없이 참전했다면 후방에서 안전하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휘관은 이제.."나를 따르라!" 하면서 앞장 서 돌격해 가지 않습니다.
"1소대..돌격 앞으로!!" 뒤에서 명령만을 합니다.
죽음 앞에 두고 이런 상황에 누가 기분 좋아서 나가 싸우겠습니까?
그야말로 어쩔 수 없어서 내 몰려서 싸우지요.
그런 전쟁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정신적 사회적인 합일이 없습니다.
단군님도 위안을 줄 수 없고 아니고 전통적인 가치관도 없고 사회를 이끄는 구심도 없습니다.
리더 구룹에 대해서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도둑놈.."하면서 욕을 하고 있고
그냥 겉으로만 웃는 체 할 뿐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나밖에 없습니다.
거리질서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경제꾼들이 어떻고 졸부가 어떻고 입시가 어떻고 아줌마가 어떻고....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믿을 만한 놈 없고 전통도 불문율 그런 것도 없고 다른 존경할 만한 대상이 없으니
필연코 나밖에 없는 거지요.
그래서..함께 모여 같이 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합니다.
사회적 믿음이 없는 것이..오히려 새로운 세상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여럿이 하는 일은 상대방을 못믿어서 제대로 못하지만..
자신 혼자하는 것은 똑 부러집니다.
인터넷세상이 사람과의 교통에 있어서 지역적인 거리를 완전히 없앴습니다.
어설프게 회사를 만들어서 사람들 모일 필요없다는 거지요.
공장을 가져야만 생산했는데 요즘에 필요로 하는 재화는 그런 중후장대한 것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보와 사람많이 모임이 장사가 될 수 있어서 요즘에 필요로한 재화를 생산하는 설비가 극단적으로 싸졌다는 겁니다.
컴퓨터 한 대가 생산 설비인 셈입니다.
사람들 만날 일도 없이 혼자 수없이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일..
그것이 구심점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딱 맞는 일이라고 합니다.
여럿이 합심해서 일하는 것 보다 혼자 집에 앉아서 연구하고 교류하는 것이 이 새로운 세상을 맞는 우리에게 적합한 일이라는 겁니다.
아이디어 하나 괜찮아서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어있는 빌게이츠의 후배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혼자 연구하고 몰두하고 혼자 두드려 만들고 혼자 앉아서 온라인게임하고....
일본인들이 이름 붙이는 것에 대가들입니다.
맞는 지 모르겠지만,혼자 놀고 혼자 게임하고 즐기는 새로운 사조의 인간군상을 "오다꾸"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오다꾸가 우리나라 사회적인 분위기에 잘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 각각이 거대한 흐름이 되어서 나라의 경쟁력이 된다는 이야기.
국수주의적 냄새는 나지만 그래도 그것이 잘 되기만 한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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