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나이 이야기(3) '02./10/27

산책길에서 2004. 2. 7. 17:49

[3]극복해야 할 옛것들..
(2002.10.27)


-객적은 소리

위에 저의 목소리 나이라는 것이 15살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요.
좀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이따금 목소리 때문에 말을 듣습니다.
배나 가슴에서 좀 밀어주는 힘이 있어야 우렁찬 남자 목소리가 되는데..
힘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통화하는 사람들은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뭐라고 합니다.
만난 적이 없는 사람과 통화를 할 때..이따금 저는 봉변을 당하기도 하구요.
이야기를 하다가 좀 있으면 상대방의 말이 반쪽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니 합니다.나중에 만나게 되면 놀래기는 하지요.
아파트 초인종이 울려서 밖에다 대고 누구냐고 물어 볼 때가 있습니다.
"누구세요.." 현관문은 열지 않고....
"어른 없어요?" 처음 듣는 목소리입니다.올 사람도 없습니다.
"없어요.." 말 길게 하기도 그렇고..그렇게 내뱉고 끝냅니다.
제 목소리가 아이 소리인지 아는 모양입니다.
혼자 웃습니다.
그래서 목소리 나이라는 항목을 만들어,15살이라고 적었던 거구요.


-구식 모드는 새것으로 바뀌게 되겠지요.

이제까지는 조로의 사회였습니다.빠르게 바뀌게 될 겁니다.
허울과 위선의 사회.
앞에서 이야기 한..
'아무리 나이 들어도 마음이 30살은 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긴 배경을 까 뒤집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것은 그 이상의 마음나이는 없다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이상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위선이다라는 말도 되구요.
그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행하고 있는 나이값이라는 것이 허구임을 입증하기도 합니다.
당연시하고 있는 중년의 엄숙 수준,근엄수준,점잖빼기 수준은 지나친 가식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이 모두 그렇게 알고 전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곧 바뀌게 되겠지요.

우리 옛말에'상놈은 나이가 재산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나이별로 서열이 정해진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이 나이에 대해 굉장한 사람들입니다.
각 나라 사람들을 끼리끼리 모아 놨을때
우리나라 사람들 구룹에서는 금방 조직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일 연장자가 대장이 되고 그 차례대로 할 일이 자동적으로 분담이 된다고 합니다.군대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서로 대장이 되겠다고 할 것이고..남에게 침해되는 것을 싫어하니까..
그런 사람들을 조직화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힘든 일이겠지요.
좋은 일도 있군요.
여자분들은 처음 만나도 몇시간 만에 언니 동생이 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불가사의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시내 도로에서 다툼이 있으면 그 말이 꼭 나옵니다.
"나이도 어린 놈이...""너 몇살인데 반말이야...""먹을 만큼 먹었다.왜?"
"나이값이나 해라..""어린놈이 어른한테..싸가지없는 놈..넌 애비에미도 없냐?"
나이에 대한 생각이 적으면 싸가지없는 사람이 됩니다.
다툼의 알맹이는 뒷전이고..결국 나이 따지는 형국이 되기도 하지요.
나이 문제로 아주 간단하게 감정적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여튼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라는 것에 엄청 민감합니다.
 
좀 시간이 많이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어떤 재벌 2세는 30대때 경영을 물려 받으면서부터 머리에 기름바르고 올백으로 넘기고 다녔어요.
다른 재벌 아저씨들과 부딛히는 일이 많고 어리게 취급받는 일이 싫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너무 빨리 물려 받아서 그런 일이 발생했나 봅니다.
이제는 그런 것에서 자유로울만도 한데..요즘에도 머리빠지면서도 뒤로 넘기고 있더라구요.
그 아저씨가 그 당시 나이들어 보이라고 노티나게 굴고 노인처럼 무게를 잡는다고 해서
그의 마음도 노인 형태를 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아마 우리들은 대부분 그 재벌총수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이 노는 물이 40 50대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살아가게 되는 거 겠지요.
그 사람은 30대이면서 40 50대 흉내를 내고 다닌 것이 너무나 확실한 경우입니다.
우리는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그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또래의 수준에 충실히 맞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 수준이라는 것이 사실 만들어지고 꾸며진 것들인데..좀 옛스러운 것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공자님 수준으로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것에 맞추자니 싱싱하고 발랄한 우리 자신을 짙눌러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그 나이에 맞는 행동양식이라는 것이 우리사회 불문율로 정해져 있어서
알게 모르게 그것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답게 청년답게 중년답게 노인답게 부모답게 사장답게 과장답게....
그러나 그 '..답게'라는 모델은 아마 꽤나 오래전에 만들어졌던 것이라서
요즘에는 잘 안맞는다는 문제점도 있구요.

그래서인가요..
사회 전체적으로 위선과 가식이 많다는..그런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30대의 재벌총수는 맨날 무게만 잡고 거드름만 피우다가 그 긴장을 풀어야 하겠는데..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사회 모든 계층들이 충실히'..답게'살다보니 억눌린 그 심리를 분출해내야 할 곳이 필요하지요.
기존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다른 사람들 안보이게 따로 놀아야 편할 것이고..
우리나라에 룸싸롱이 발달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 문화가 우리나라처럼 발달한 나라가 없겠지요.
그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대간 단절과 가식,위선의 사회..솔직함이 쑥스러운 사회입니다.
근엄이 몸에 배인 할아버지들도 자기들끼리 만나면 아이처럼 드제비합니다.
아이들 대하는 마스크 따로 있고 노인 대하는 마스크가 따로 있습니다.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동창회에 가서 편하게 자신의 굴레를 벗어던집니다.
차차 바뀌는 추세임도 감지됩니다.
불편하고 억눌린 긴장이 사회 전체적으로 모아진다면 아마 커다란 비용이 드는 것 아닐까 합니다. 


[4]시간은 왜 나이들면서 속도가 빨라지나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티비 프로그램인가에서 실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이 들 수록 시간의 속도감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가하는 실험.
나이대별로 가둬놓고 5분인가하는 시간을 感으로 맞춰보라는 테스트를 하더군요.
어린 사람일 수록 빨리 손듭니다.
나이 많은 사람일 수록 늦게 나오고..그래서 그런 경향이 있음을 실증했지요.
그래서 리포터들이 의사들을 찾아가서 왜 그런가 물었던 것 같은데..별로 확들어 오는 이야기는 못들었습니다.

어릴 때 학교 방학기간은 엄청 길었어요.그렇게 느꼈지요.
나중에는 지루해서 몸이 뒤틀리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그 때의 1년..그것은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러던 것이..
어느 때 부터인가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이제는 일주일이 하루 지나는 느낌으로 흘러 갑니다.
지금 1년..작년 가을이 엊그제처럼 가까이 느껴지는데..
벌써 낙엽이 지고 난리입니다.
그게 저 혼자의 생각인지 알았는데..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합니다.
나이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밀레니엄이라는 이상한 단어가 상투적으로 마구 쓰이고..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나 흘러갔습니다.
그 3년 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지금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한 살의 나이를 더 먹는다는 껄끄러움 보다 빨라진 시간의 속도감이 더 껄적지근한 지도 모르겠군요.
지금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우리를 밀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빠른 속도가 결국 종착역에 빨리 도착시킬 것이라는 단순 계산이 우리를 초조하게 합니다.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길게도 느끼고 너무 짧게도 느끼기도 합니다.
좋은 시간은 너무 찰라처럼 지나가서..지나고 나면 안타깝게 느껴지지요.
힘든 시간은 왜 그리 지루하고 길게만 느껴지는지....
힘들게 커 오던 어린시절은  사는 게 지루했기 때문에 시간이 천천히 가다가
이제 나이들어 세상 살 만하니까..맘 편하고 재미있게 살고 있어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건가요?
아니면
어릴때는 구속 받는 것이 싫어서 빨리 성장하고 싶었고..기다리는 것은 더디 오는 법이라 시간이 느릿느릿 지나갔고..
이제는 종착역을 이따금 상상하게 되니까..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빠르다고 느끼는 건가요....
그것도 이유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체감 속도의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그것으로 부족합니다.

가만히 다른 사람들 눈치를 살핍니다.
전부들 그런 말에 공감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눈치는 아닙니다.
나만 유독 빠른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나이 들었어도 사람마다 그 차이는 있을 겁니다.
무슨 기계가 나와서 사람마다의 차이를 측정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닐테고....
어찌되었던 다른 동갑내기들보다 내가 더 빠르다고 잠정 결론을 내려 봅니다.
내가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니 그렇습니다.
왜 그렇까요?
시간의 속도감을 빠르게 체감하게 되면서 내 자신이 변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봅니다.
나 자신이 무엇이 더 문제가 였는지....
몇가지가 떠오릅니다.
생활에 있어서의 제약이 없어졌다는 것이 당장 눈에 들어오는 사항이었습니다.
또,사는데에 신랄함이 없어졌다는 것도 있습니다.
궁리하거나 모색함이 없이 살아 온 관성대로 살아가고 있음도 발견됩니다.
말을 할 때도 머리 속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주둥이에서 말이 나오는 것도....
사는 게 그다지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죽을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밋밋하다는 것도..
나이들면서 바뀐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 것도 있구요.
그런 것이겠지요,내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사는 이유가.
삶이 척박해지면서 더욱 그랬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뇌세포가 소멸해 가는 증거일 거라는 생각....
앞에서 이야기 드렸듯이..
사람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과거를 사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 막 과거로 넘어가는 부분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지금 막 과거로 넘어간 그 부분을 얼마나 세밀하고 신선하게 기억하고 넘기느냐가
시간 속도감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을 보관해서 넘겨야만이 빵빵하게 느끼고
그 포만감이 시간 느낌을 길게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못하고 지금 막 넘기는 이 순간의 기억들이 빈약하다면 생각나는 것이 빈약하고
그래서 느낌이 없는 시간대가 기억 속에서 단축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전문가 아저씨들이 이런 연구도 했겠지요.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런 것으로 먹고 사는 분들이 어떤 연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동네에서 전문가인 제 생각으로는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뇌세포가 싱싱하지 않고 비리비리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하고 대충 넘어가는 현재..
그 현재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서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 수가 없을 것 같군요.
치열하게 열심히 느끼고 생각하는 수밖에.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과의 약속도 철저히 지키고
삶을 즐기며
타인을 사랑하고
외로움을 멀리 하고
사소함까지도 진지하게 느끼고
사람,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많이 사유하고
칼럼 열심히 쓰고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당장..
이 가을에 때깔 변하는 자연을 자세하게 관찰 해 볼랍니다.

이 주제의 글..마칩니다.
수세미같이 소란스런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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