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의 거리
(2003. 2.27)
우리들의 생각 양식이랄까..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요새는 별것을 다 연구합니다만.. '지근거리'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만하면 '지근거리'를 지향합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는..전철 양끝에 대치하듯 앉아 그다지도 거북해 하면서.. 서구 사람과 한국 사람의 의식의 차이가 많습니다만.. 서구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것이 더 나으냐 고 따지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만.. 사실..저는 그 '우리'의식이 좀 못마땅합니다. 사람들 속성이 이기심이라고 인정을 하고 있는 마당입니다만.. 중소도시 저의 고향엘 가면..관공소나 각종 기관에 제가 나온 고교 출신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웃기는 정치 정당이 있을 뿐..이념이나 주의가 문제가 아니라..내편이냐 네편이냐만 있지요. 우리 사회의 병리가 거의 이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 아닐까요? 흔히 하는 이야기로 끔찍한 사건이 났는데..조금 지나면 금새 잊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논리적이기 보다는..심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부실없이 해라..부조리 없애라..지역감정 없애라..정실이나 정리에 휩쓸리지 마라.. 언제나 그렇듯이..대안이나 해결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물론..일반적인 잡스러움에 함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실제 그냥 우리나름의 습관일 뿐..
좀 더 세련되게 바뀌어져야 할 대상이라는 것..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해 보고
자기 부정의 아픈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행동 과학이라고 하던가에서는 사람간의 밀착 거리에 따른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붙어있는 관계..애인이나 가족이나 그런 사이에 보통 가지는 친밀거리라고 합니다.
친한 친구와 손잡고 가는 것,팔짱끼고 가는 것도 이에 해당하겠지요.
'쾌적거리'(?)라는 것도 있습니다.
같이 가더라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는 관계.
친구나 동료,비지니스 상대..등은 적당한 거리가 편합니다.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최대한 땡겨 앉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친밀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테이블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앉아서 상담을 하는 것은..그건 안되지요.
그렇다고 지근거리정도로 가깝다면 오히려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는 거구요.
'의례거리'라는 것도 있습니다.
상관을 수행할 때 거리도 숫자와 방향을 매뉴얼에 기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툼이 있는 관계라면 한참 더 떨어져서 걸어가게 될 것이고.....
가까운 측근이 되는 것을 무척 밝힙니다.
그렇지 못하면 소원하다고 느끼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경제 행위이기도 합니다만..
소속감을 얻기 위함도 꽤나 크지 않을까 합니다.
소속이나 권력이나 에서 지근거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안위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하철 좌석이 열명 정도 앉을 수 있나요..그것이 몽땅 비었다면..
맨첨에 앉는 사람은 어디에 앉을까요?
우리나라 사람은..
텅빈 그 자리 중에서 한쪽 맨끝에 앉는 답니다.
다음 사람은 다른쪽 맨끝..
그 다음 사람은 맨 가운데....
유별나다라는 의미로..배타적이라는 의미로..누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요.
나도 그러는 것 같던데..다른 사람들도 그러는 모양입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붙어있기가 거북하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져 있고 싶고 한 쪽만이라도 모르는 사람과 붙어있고 싶지 않다는 의미랍니다.
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죽고 못산다는 식으로 친밀도를 과시합니다.
그리고는 같은 부류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부단히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있음을 확인하고는 편해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우리'의식이 강하게 느낌으로 전달되어져 오면..그것은 화기애애하고 분위기 좋았다고 하는 것이구요.
우리의식이 덜하면 서먹한 감을 느끼는 것일 겁니다.
그 중에 개인의 친분의식이라고 해야 할까..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그네나 우리나 다 마찬가지로..기본 속성은 이기심일겁니다.
자신..가족..친지..타인..경쟁자..적대 부류..
나와 가까운 순서로 친근감이 있는게..서양이나 우리나 사람들 보통 마음이겠지요.
가족이 제일 가까울 것이고..
그 다음이 친척,친구 혹은 동료,이웃,아는 사람,알듯말듯한 사람,모르는 사람,우리나라 사람,외국인....
그런데..어느 부류까지를 친밀도의 상징인 '우리'라는 바운다리에 넣게 될 것이냐..하는 문제.
우리나라 사람과 서구인과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편과 타인을 구분하는 친밀 경계선에 차이가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가족 > 친구,지인 》 타인
보입니까? 진한 부등호 꺽쇠 기호가..
그 부분에서 감정이 강하게 단절된다해서 진하게 기호를 쳤습니다.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부류와 사이에 감정적 경계가 강하고..
대신에..가족과 친한 친구와의 경계는 덜 분명하고.
그래서 가족을 등한시 하고 친목 모임에 더 열을 올리는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이 인기도 있지요.
동류의식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런 의식이 원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동창회 향우회 화수회(혈연) 친목회 특정직장출신모임 등등이 있겠고..
정 그런 것이 없으면 그냥 계(契)랄까..하다못해 인터넷 모임이라는 것도 만들어 지는 것이겠지요.
많은 타인들 중에서 알고지내는 지인을 만들고 싶어 애를 쓰는 습관도..
지인의 영역으로 합류하고는 안온해 하는 경향도..
저 법칙이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아주 오랜 농경시대때부터의 습속이겠지요.
문중 테두리의 삶..두레나 향약의 생활 정신이 오늘에 이어 온 것 아닐까요?
소중한,미풍양속이라고 부르기도 할 겁니다.
그것이 미풍양속임이 확실하지만..우리끼리 친한 사람끼리야 미풍양속이지..
타인에게도 그럴 수 있을 지..그것은 별도입니다.
그네들은..
가족 》 친구혹은 지인 > 타인
친밀 경계선이 가족에게 강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리나라 사람과 달리..아는 놈이나 모르는 놈이나 별로 차이를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볼 때..'싸가지'없는 놈이라고 보게 되고 드럽게 이기적인 놈이라고 거부반응이 있는 것 같구요.
대신에 가족은 확실하게 챙기는 모습이 사회적 덕목으로 일반화 되어서..보기 좋은 모습도 있는 것이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으로 묶여있다면..그네들은 가족 이외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친구나 아는 사람보다 오히려 사상과 주의가 같은 부류에 더 동질성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친한 여자들끼리는 손을 잡고 다니는데..서구놈들은 그것을 보고는 레스비언이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는 이야기.
다정하고 보기만 좋던데..그네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친밀 영역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 인식의 차이를 만든다는 이야기지요.
서구 스타일이 더 나아 보여서..그리 될려고 노력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어느날 나이들어서 나를 바라보니까..
내가 미국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지요.
가족이외에는 냉정하게 이성적,논리적일 수 있는 그런 소양이 내게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족도 없으니..항상 냉정하게 살고 있는 셈이되지만요.
이웃과 친지에 대해서 정적으로 얽혀 있지만..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나눠줄 정이 이미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정을 나눠주는 관계라면..그것만큼 훌륭한 경우가 없겠지요.
사람이 태생이 이상해서..바운다리 내에 있는 사람과 따뜻한 친밀을 느끼는 대신에..
타인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거나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같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흑백논리에 익숙하지 않나요?
'우리'쪽에 대한 애탐은 곧 '타인'의 적대감과 함께 하는 것..그런 양면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자신이나 제 가족이나 챙기고..그 나머지는 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대하는..
적당한 거리감의 습관이 맞아 뵌다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사회가 대량생산,대량분배,무한경쟁의 거대한 시스템입니다.
농사 짓던 시절의 '우리'의식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편하고는 정겹게 지내고..남에게는 싸늘하게 거절하고..
우리 편하고는 심정적으로 대하고..남과는 상종을 안하려 하고..
이성적이고 자신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 할 기회가 언제 있지요?
이미 도시는 너무 비대합니다.
다만..몇몇 사람들을 아군으로..나머지는 삭막한 타인으로 구분하기에 너무 크고 거대하다는 이야기지요.
심정적인 사고의 습관으로는..이미 너무 큰 시스템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좀 더 합리적인 생각 습관이 더 맞지 않을까..미국 스타일이 더 낫지 않을까..
차제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상 성격의 사람이
자신의 이상 성격을 합리화 내지는 강요하는 경우가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지역에서 뭘하려고 하면 안되는 일이 없습니다.
대신에..타지사람들이 뭘하려면 그렇게도 텃세가 심하다고 합니다.
동창회 차원에서..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지원하고 키우면서..세력을 키웁니다.
일처리가 원칙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때문에 우리사회의 부조리가 극성하는 것이고..
그것은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개념이어야 하는데..모든 사물이나 상황을 심정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고..
어느 집단이든..일처리에 있어서 '우리'의식이 가장 영향을 주는 사항이므로..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계속적으로 우리편을 탐하고..심정적인 유대를 느끼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때도 있지만..결정적일 때는 심정적인 끄나풀에 매달리는 미성숙이 있을 뿐이지요.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돈의 문제..정실이 단연히 개입되기도 하고.
끊임없는 부실이 나오겠지요.
부실이 나쁘다는 인식은 있지만..어쩔 수 없다는 그 미성숙의 뿌리가..그런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몇몇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저변의 일반인식이라고 한다면..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좀 비관적이기는 합니다만..
'우리'를 탐하는 의식이 있는 한..배타적인 대상도 찾게 될 것이고..
당연히 지역감정이라는 것 안없어지고 영원히 지속될 겁니다.
지역감정대로 나라를 쪼개더라도..또 안에서 무엇인가 또다른 우리편을 만들고 나쁜편을 상정하게 되겠지요.
그럼에도..
종교 성향이 강한 민족임에도 그 부분에는 별다른 갈등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냥..너나 잘 먹고 잘 살 생각이나 해라..하고 싶다는 거지요.
괜히 편가르지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인데....
외국 가서 공부하면..똑똑하고 머리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맨날 일등하고 그러는데..
이상한 일이지요.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그것이 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천재지변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은 금방 잊게 된다'라고 합니다.
맞아 보입니다.
기억해 뒀다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 일이 아니잖습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기억할 필요를 못느끼고..그래서 금방 잊는 것이겠지요.
하늘의 뜻..운명적으로 수용하면 될 일..기억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형 참사..그런 것을 운명적인 일로 감수하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거대한 공포와 같은 재해를 심정적으로 봤을때..그것은 천재지변의 개념이 되겠지요.
'우리'라는 심정적 안식처에 살며..그곳에서 안주하며 사는 습관이 원인이겠지요.
어쩔 수 없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심정적인 접근이..그리 만들겠지요.
그것 옳지 않은 것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 것..그냥 요구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요.
우리가 다 마찬가지일텐데요.
그런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거의 그렇게 될 텐데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떠버리는 저나 우리 모두 원죄처럼 지득하고 있는 운명적 습관인걸요.
그냥 까발리고 나열하는 수준임에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너무 친한사람과만 친하지 말자라는..무거운 과제를 제의 해 보는 수준입니다.
무조건 싸잡아서 매도하는 어투에 불쾌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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