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임금님 내외가 앉는 의자 ('03./ 3/ 2)

산책길에서 2004. 2. 8. 08:19


임금님 내외가 앉는 의자
(2003. 3. 2)

 

 

경복궁에를 가보실 기회가 있다면..
왕과 왕비가 함께 앉는 의자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리저리 옮길 수 있게 나무로 짠 의자..
쉽게 얘기해서..두개의 의자를 붙여놓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의자를 나란히 붙여 놓은 것이 아니고..옆으로 서로 붙여놨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앉게 되어 있습니다.
등을 맞대고 앉는 것이 아니고..옆으로 어깨를 맞대고 앉지만 반대방향을 보게 되는 자세가 나오지요.
설명이 제대로 되었나 모르겠군요.

지금의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범상치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더우기..임금님이랑 왕비님이 같이 앉는 의자이니..
무슨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라고 여겨지기도 했구요.
그 의자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을까요?

서로 어깨를 맞대고 반대방향으로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만들어 놓은 의자.
스킨쉽이 되었지만 방향을 서로 반대..
상대방의 귀에 가까이 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니 좋은 점도 있겠지요.
얼굴 보려면 서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보였겠고.
해해대며 하는 이야기는 하기가 좀 곤란한 방향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부부관..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왕으로서의 체통..
또하나..권력자의 객관성을 보호하는 의미일 수도 있지요.
한 사람을 지나치게 가까이 하면 객관성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의젓하고 현명함을 키우는 임금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일 수도 있겠구요.
잘은 모르지만..그런 뜻들이 담겨져 있는 형용이겠지요.

왕의 삶도 그리했지만 ..양반이나 여염에서도 대충 그런 모습 아니었을까.
존중과 거리감.
그게 요점이 아닐까요.
옛날 분들은 아내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의 권위를 꾀했고..어찌되었던 표면적으로는 아내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살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요즘과는 많은 차이가 느껴지는군요.
요즘에는 남자들이 대부분 촐랑댑니다.
솔직하다고 해야 할 지..인간적이라고 해야 할 지....
그런 솔직함과 격의 없음이..결혼하는 인원의 1/3 이 찢어지고 있는 원인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사랑은..
10의 강도로 사랑(광란의 사랑)을 하면 1년만에 그 사랑이 소진되고
5의 강도로 사랑(열정의 사랑)을 하면 3년만에 사랑이 소진하고
3의 강도로 사랑(거침없는 사랑)을 하면 10년동안 사랑할 수 있고
2의 강도로 사랑(은은한 사랑)을 하면 50년을 사랑할 수 있을 것.
※이 숫자는 사실 제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숫자가 아님을 먼저 말씀드리고..
왼쪽의 사랑의 강도 숫자와 오른쪽의 사랑 지속 기간에 대한 숫자를 한 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 반비례하지 않음을 표현했습니다.
조금 절제하면 그 보다 훨씬 긴 지속기간을 확보 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자제하고 관리하면..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왕들이 후궁을 너무 많이 두고 맨날 그리 살아서 일찍 죽은..실제 상황은 별도로 하고..
그 임금 부처의 의자..그 의자의 오늘날의 의미는 관리되어지는 은은한 사랑을 지향하는 모습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도 그렇고..촐랑거리고 쏴붙이는 세상..
그런 의젓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기도 해서..
이야기를 꺼내 봤습니다.

그런데..
그 의자를 보면서..그것 모습대로 하나 만들어서 집에 거실에 놔 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키스하기에는 참 편하고 좋은 의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지요.
서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서로에게쪽으로 수구리면 자연스럽게 입술이 포개질 수 있는 자세가 나오겠더라구요.

좀 객적은 소리로..마칩니다.
   

'지적 오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하기 ('03./ 3/ 8)  (0) 2004.02.08
성형 공화국 ('03./ 3/ 4)  (0) 2004.02.08
우리의 친분 의식 ('03./ 2/27)  (0) 2004.02.08
인연 ('03,/ 1/16)  (0) 2004.02.08
나이 이야기(3) '02./10/27  (0) 200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