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러시아적 우수 ('03./ 6/25)

산책길에서 2004. 2. 8. 13:37
러시안
(2003. 6.25)

 


소설 '개선문'의 작가 레 마르크가 쓴 다른 소설이 있습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 사람은 독일 사람이고..나중에 미국으로 망명했던가..그럴 겁니다.
2차대전..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반대한 사람이었지요.
그 전쟁의 모순된 모습과 비극적 상황을 그려낸 작가였어요.
'사랑할 때와 죽을 때'도 2차대전을 대상으로 한 소재입니다.
그것이 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지요.
꽤 오래전에 만들어 진 흑백영화 입니다.

그 영화에 일부를 인용했으면 하는데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스토리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평범하고 착한 독일 남녀의 사랑 이야기..
가족이 없던데..외로운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그런 중에 전쟁이 일어나지요.
독일 사람이니까..독일군으로 소집되었구요.
그래서 군대에 차출되어지기 전에 서둘러 결혼했던가 그럴겁니다.
그러면서..
전쟁 발발과 전혀 관계가 없고 동조하지도 않지만
끌려나가 목숨을 걸고 알 수 없는 대상과 싸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휩쓸릴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의 비극인 셈입니다.
아무 관계가 없는 일에 끌려 나가서 죽게도 되는 비극.

글쎄요..
유사 이래 전쟁이란 다 그 모양일 겁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몇몇 사람이 있고
대부분의 병사는 그냥 끌려 가게 되는 것..그런 의미.
그야..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대단한 전쟁 명분은 설정해 놓지요.
증오심과 집단 광기를 건드려..이른바 사기를 북돋우기도 하고
싸움의 당위성을 확실하게 규정하고 방향을 단순화시키는 일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합니다.
내 편 사람들이..이 싸움 왜 해야만 하나..하며 망설인다면
그 전쟁은 보나마나 지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신의 이름을 걸거나..죽고 사는 일이거나..가장 강력한 이념을 앞세워 명분을 세우는 일..
다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에서도 그런 위선적인 호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 전쟁이나 저 전쟁이나..
전쟁은 그렇게 한 개인의 삶을 빼앗는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하는지 당시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요.
개인의 피해는 시간과 함께 묻혀지구요.
전쟁이 아니더라도..어차피 죽게 되어 있는 유한한 인간이라서 그런가요..
나이들어 천수를 하든..전쟁터에서 죽게 되든..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인지도 모르지요.
다만 이렇듯 문학작품을 통해서..
당시의 개인의 삶과 고통이 신랄하게 표면화됩니다.
그 상황에 살면서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여인은 군수공장을 다니면서 배고픔에 힘들고
남자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깊게 간직하고
절절한 그리움으로 지나게 됩니다.
당시 독일인들의 피폐한 삶이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독일의 패망이 가까워 오고..
남자가 속해 있는..
러시아 전선 쪽에 있던 독일부대는 패퇴해서 돌아 오게 되어 있지요.

당시 그네들은 러시아 포로들을 잡고 있었어요.
패배해서 후퇴하는 길이므로 포로를 끌고 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그 남자의 상관은 그에게 명령을 합니다.
대 여섯명 되는 러시아 포로들을 다 죽여 없애라고....
그는 반대합니다.그냥 놔 줘 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본 거지요.
그렇게 까지 못되게 굴 필요 있느냐는 생각입니다.
상관은 그의 의견을 묵살하고 명령을 집행할 것을 강요합니다.
안 쏘면 너를 죽이겠다라고..그에게 총을 겨눕니다.

판단의 기로에서 흔들리던 그는 결국 상관을 쏴 죽입니다.
그리고 포로들을 풀어주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며 자신도 돌아섭니다.

포로들은 좋아했겠지요.
생명의 은인인 상대방이 고마워 죽을 노릇일 겁니다.
그런데..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사실..
이 상황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앞에 길게 사설을 늘어놓은 셈입니다.
천재일우..하늘이 도와서 죽음을 모면한 포로들은 모두 돌아 가려고 하는데..
그중에 한 명이 땅에 떨어진 총을 주어들고..
돌아가는 그를 뒤에서 쏩니다.
총을 쏜 러시아 포로는 촛점이 흔들리는 퀭한 눈빛입니다.
"나쁜 배신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을 쏴 죽이는
그 러시아 포로의 한 마디는 그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적이지만
적들끼리라도 서로 배신하는 일은 나쁜 일..
용서할 수 없으니 단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표정입니다.
배신은 나쁜 일이지만..자신의 목숨을 걸고 포로들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인데..
자신을 살려준 행동이 잘 못된 일이라며 그것을 단죄할 수 밖에 없는 자기 부정적 모순.
그렇게 어렵게 평가하기기 보다는..
그냥 쉽게 한 마디로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요.
미치광이에게 당했다고....

자기 편을 배반한 것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포로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은
위기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최선의 길인데..
어처구니 없는 평가를 받으며 죽임을 당합니다.
포로들을 죽이던가..자신이 죽든가..상관을 없애던가..
세 개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다른 취사선택의 여지는 전혀 없었지요.
그런 상황을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운명의 선택'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래 보지만..
꼭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일..그게 전쟁이라는 것 일 겁니다.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쟁이 파괴적인 것이라면..사랑은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 희망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다른 속성의 두 상황을 동시에 치루는 것은 잘 되어질 수 없습니다.
빨리 집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마음인데..
그런 사람에게 살인을 하라고 한다면..될 수 없는 일입니다.
기다리던 여인으로 부터 편지를 받고 읽으려고 하는데..
별안간에 그런 부당한 명령을 내리다니....

그런 입장에 몰렸으면서도 객관적으로 가장 현명한 판단을 했고 행동했는데..
배반한 일이 나쁘다며 불의에 대한 울분으로..
고마워해야 할 은인을 죽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쪽으로 치우친 미치광이에게 죽임을 당하다니..
감히 인간이 범접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객관성을 흉내내는 것인지 모르지만..
옳지 않지요..그냥 미치광이일 뿐입니다.
자기 파괴적인 인격장애라고 해야 할까 봅니다.

이런 황당한 죽음이 있다니..
그는 총에 맞아 쓰러지고..죽음을 직감했지요.
엎어져서..아직 읽지 못한 여인의 편지를 품에서 꺼냅니다.
방금 전에 받은 편지였거든요.
그런데..잘못해서 그 편지 작은 시냇물 위에 떨어트립니다.
편지가 물길 따라 아래로 떠내려 갑니다.
죽어가면서..
그 편지를 잡으려고 뻗어 안타깝게 떨리는 손과 멀어져 가는 편지..
그 부분이 크로우즈업 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엉뚱한 결말..안타깝게 끝납니다.

영화나 소설이나..
주인공은 우발적인 동기로 죽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떤 인과관계에 의해서 이거나..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전에 복선으로 알려 주던가 해야 하는데..복선이라면 제목만이 그답다고 할까요.
꽤나 이색적인 결말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이름도 모르는 그 포로가 아닐까..
한 컷만 나온 그가 주인공이 아닐까..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그 황당한 죽음을 보고..
뒷통수를 맞은 듯 어리둥절했고 그래서 잊혀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미치광이..그 러시아 포로를 두고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이득이 되면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하는 세태를 보게 되면
이따금 그 미치광이 포로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소한 돈문제가 아니고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경우에도
무조건 고마워하기보다는..
어름칼처럼 차갑게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그 이질적인 체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요.

그런데..고백해야 할 것이 있군요.
그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나중에라도.
영화라는 것이..원작과 좀 다를 수 있고..
압축하고..재미로 극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의 입장을 안다면..
그 이상한 상황을 책 속으로 들어가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놔서..좀 껄끄럽기도 하군요.
그러나
영화에서 나온 그 미치광이가
소설에서는 어떤 디테일을 갖는지는 사실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할 겁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다는 것이고
영화에서는 아마 그 중에 하나의 모델을 봤을 뿐이니까요.
어차피 꾸민 이야기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것도 그다지 잘못된 일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의 시각에서 보자면..상대적으로 이성이 감정보다 발달한 사람들..
러시아 사람들이 가지는 특성중에는 그런 면이 있으니까요.
병적인 개성을 상정해 놓기는 했지만..매우 극명하게 돋워졌다고 할까요.
러시아 민족성의 복잡한 표현이라고..
제가 알고 있었고 이야기 하고 싶은 쪽으로 접목하고 싶기도 하구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인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훌륭한 인격의 사람이 있고 시원찮은 인격도 있지요.
인격이란..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정의 기준이 있겠습니다만
감정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의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고 싶은 대로 모두 다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사..
함께 사는 데에 있어서 정의로움을 생각하고..행동에 따른 파급효과를 걱정하고..
그런 것들을 인식하고..그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 인격이겠지요.
아무나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그것은 지적인 능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억누른다고만 해서 되는 일도 아니지요.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일도..인격의 영역에 포함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의 감정대로 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너무 드세서 그렇지..
감정을 완전히 죽이고 이성만을 앞세우는 것도..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옳지 않지요.
감정을 철저히 무시한다는 것은 인간미가 없는 기계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니 이성과 감정의 점유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해서 행동하는 것..
상대적으로 이성의 폭을 더 넓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인격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감정과 이성의 점유율이 둘쑥날쑥하더라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런 것을 또라이라고 합니다.
항상 똑같이 안정적이어야 좋은 인격입니다.

숫자로 표시될 수도 없는 문제이고..
감정과 이성의 점유율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적절한 수준이냐고 따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합니다.
사람마다 전부 다 다르고..
굳이 크게 구분해서 이야기 한다면
아마 민족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적으로 감정 포션이 큰 한국 민족..
상대적으로 이성 포션이 더 큰 슬라브 민족..
그 정도의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고자 합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영화로 다시 돌아 갑니다.
大 작가가 얼토당토 않은 결말을 내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논리적인 전개로 이어지다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로 결론을 만드는 일..
무엇인가 숨겨 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민감한 나의 오바센스인지..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2차대전이라는 갈등의 시기에
매우 판이한 성격의 민족들간에 새로운 갈등을 암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분배 이데오로기를 수용하는 민족과 그런 것을 수용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민족간의
앞으로의 갈등을 예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서방측 시선으로....

그냥 미치광이로 단순화하기 보다 그럴 수 있게 된 원인을 생각해 봅니다.
정신병자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경직된 인성의 문제라는 이야기인가 합니다.
극단적인 경직성..

옳지 않은 일이라면 분노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도 인지상정..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두 개의 상황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느끼는 순간..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가..하는 차이를 따져 봤으면 합니다.
영화에서는 분노가 더 커서 고마운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가 아무리 사악한 짓을 했다고 해도
결코 그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보통사람의 인지상정입니다.
갈등할 뿐..그 고마움이 우선 합니다.

반면에..시시비비 이성이 지나치다 보면..한 쪽으로 지나치게 쏠리게 될 것이고
그런 비인간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불균형의 인격이 나오게 되는 것일 겁니다.
극단적인 이성 성향을 갖는 사람은 옳음에 대한 준거가 너무 강해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아닌가 합니다.
이성이 강한 부류 사람들이 갖게 되는 약점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정이 강한 사람들이 갖는 약점이 있듯이....

냉전시대에..
미국인들은 소련인들의 이질적인 부분들을 비아냥 거리기도 했지요.
비인간적 차가움..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의뭉스러움..무표정..초조감....
그것은 어찌보면 공산주의 속성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들의 민족성향이라고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니..그네들 민족성향과 주의 이즘과 짬뽕되어진 결과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그러나..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지는 그 차가움의 다른 쪽 성향도 있는 것이지요.
이성적 순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울하며 이성적이며 순박한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에 대한 경계심 정도의.... 

 

러시아..
극지방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겨울에는 밤이 길고 여름에는 낮이 긴 나라.
그네들은 춥고 긴 겨울밤을
사색을 하거나 보드카를 마시며 보낸다고 하더군요.
우리 민족이..어울려 가무를 즐기는 여가를 보내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들 민족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사색은 혼자 하는 일입니다.
알콜도수 90도 이상의 보드카는 혼자 마시는 술입니다.
막걸리나 맥주는 왁자하게 떠들며 양(量)으로 마시는 술이지만
독주는 혼자 홀짝 먹게 되어져 있습니다.
혼자하는 일에 익숙한 추운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대 문호와 대단한 예술가,과학자들을 배출한 그 환경은
사색을 즐기는 [혼자]하는 사회 풍토인가 합니다.

혼자 사색하는 것이 재미있는 놀이 수준이 되는 것이라면..
꽤나 이지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다 보니..개인간의 사소한 정은 없는.....

반면에..사색이 많으면..
밝은 성격이 되기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될 겁니다.
세상사 깊이 따져들다 보면..모순이요..그다지 예쁘지 않습니다.
이지적이며 우울한 사람들..러시아인....
풍토나 날씨 탓의 영향이겠지만..
그들의 오랜 생활 습속이 지금의 성향을 만들었다고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경향과 비교가 됩니다.
힘 든 노동에 억눌려서 그렇지..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향일 겁니다.
이웃이던지 친척이던지..어울리면서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지요.
어울리는 데에 시간을 빼앗기면..사람들은 특출한 사람 없이 다 고만고만해 집니다.
대신에 사회성은 좋아지고..사람 관계에 밝게 되겠지요.

적당한 선에서 덮어 버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일일 때가 많을 겁니다.
참 예쁘십니다..라고 넘어가는 것이 더 낫지요.
더 깊이 보겠다고 너무 자세하게 보면..좋은 거 없습니다.
주름살과 수술 흉터나 잡티까지 다 보이는 것과 같겠지요.
그냥 '좋은 것이 좋다'라는 말 처럼요.
비유가 좀 가볍나요?
'생각이 많으면 바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재보느라 행동하는 데에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충고이겠지만..
깊이 자신에게 빠져서 침잠하게 되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뜻도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어울려 보편적이 되기를 원했지요.

우리가 더 나은 문화인지..그네들이 더 나은 문화인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미국과도 비교하는 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그들 독특한 러시안이 있을 뿐입니다.
약점과 장점을 함께 갖춘 독특한 성향의 사람들일 뿐입니다.

이제는 안스러운 패배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공산주의는 망했습니다.
종주국 러시아는 사분오열..
이제 인간 본성에 입각해서 경쟁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공산주의하는 것을 일단 유예했습니다.
없이 못살며 공산주의 하자니..전부 다 못살게 될 것이고..
일단 부강한 나라를 먼저 만들고 나서..전부 잘 사는 공산주의 하자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글쎄요..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북한 김정일 체계가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로 남아 있는데..
참 구차하게 삽니다.
빨치산 할 때..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살았던 버릇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자존심도 체면도 없이 무지한 인상을 주고 있는 나라입니다.
사는 것도 너무 궁핍해서..과연 어찌해야 할지.....

거대함과 강력함으로 연상되던 러시아는
이 경쟁시대에 들어서면서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생소한 분야일 것이고
그냥 한낱 어리숙한 미숙아일 뿐입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돌아서 세상은 영악함을 요구하는 세상..
그것에 적응하기에는 아직 너무 순수한가 봅니다.
혼자 떠도는 음울함이 약삭빠른 세상과 맞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예전의 강성함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거만해지려고 하고
강한 자존심을 버릴 수 없을 뿐입니다.

그네들은..사는 모양새가..보기 안좋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대략 33%..러시아의 이혼율은 60%라고 합니다.
이혼 사유는 남자의 경제적 무능력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전체 구성원중에 결혼 관계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포션은 알 수 없습니다.
실제 이혼하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는다는 것은
구성 사회의 해체을 의미할 겁니다.
부끄러운..패재자의 종말인가요.
참으로 안스럽습니다.
대학교수의 월급이 100弗이 안됩니다..우리돈으로 10만원 정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만하면 하루에 100불 이상 버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돈이 전부이겠습니까....
어차피 자본주의 쪽의 돈의 문제가 아니라..다른 영역을 추구했던 사람들인걸요.

그 보다는..
사회적 절망감이 그곳의 문제이겠지요.
희망이 없는 암담한 현실..
알콜홀릭은 알콜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절망을 의미할 겁니다.
대통령도 중독자라서 공식적인 스케줄을 펑크내기를 밥 먹듯이 했으니까요.
적응 못하고 떠도는 군상들.....

맥주가 5도,소주가 22도,위스키가 45도..보드카는 95도..
보드카를 먹고 술에 취해서 절망하는 사회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절망할 일이 아니고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으로
또 다른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문제는 자본주의에 찌들은 서방이 더 문제이겠지요.
아직 덜 때묻은..순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인 그들의
희망과 비젼을 기대합니다.
예전의 공산주의가 아닌..현실적인 그 무슨 대안으로.....

 


♬...
이 노래 어떻습니까?
어둑하지요?
러시아 민속 음악입니다.
DARK EYES...
우리나라에서도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습니다.

사실..서양보다는 실제로 가까워서 그런지..
서양 것 보다 우리의 정서와 가깝습니다.
레드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런가요.
가까운 위치에 있는 나라지만
러시아 문화는 멀리 서방의 검증을 받고 나서야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타율적인 성향이 있나 봅니다.
서방 문화에 이국적인 껄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데..
정서나 감성이 비슷하면서도 오히려
낯선 이방의 문화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저음의 유장함..
강한 코러스..
음울한 느릿함..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뜻인가요..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의 노래라는 의미..
빠른 템포..

꽤나 강렬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