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서울의 생활비 수준 ('03./ 7/31)

산책길에서 2004. 2. 8. 17:40


    어제 [머니투데이] 뉴스입니다.



    서울 생활비는 "LA와 같은 세계 19위"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곳은 일본 도쿄이며
    서울의 생활비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및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세계 주요도시중 19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주요도시의 생활비 수준을 조사한 결과
    유로화의 강세에 따라 유럽 도시들의 생활비 수준이 크게 높아진 반면
    미국과 중국 도시의 생활비 순위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도쿄에 이어 두번째로 생활비 수준이 높은 도시는 역시 일본의 오사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스위스의 취리히, 홍콩 등의 순이었다.
    프랑스 파리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이어 스위스의 제네바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고,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전년도의 29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영국의 런던은 생활비 수준이
    전년도의 8위보다 두 계단 떨어진 10위를 기록했고, 뉴욕은 오스트리아의 빈(11위)과
    핀란드의 헬싱키(12위)에 이어 13위를 차지해 전년도보다 6계단이나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도시 가운데는 싱가포르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함께 공동 14위를 기록했고,
    중국 베이징은 전년도보다 14계단이나 떨어진 27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 주요 도시가운데 생활비 수준이 가장 낮은 곳은
    이란의 테헤란으로 생활비가 도쿄의 도쿄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김수해 기자] 

       

      기사 내용은..주요 도시 순위 비교만 했습니다.
      달러로 환산해서 비교를 한 모양인데..
      평균 생활비가 얼마인지..금액은 나와있지 않군요.
      기준도 불명확한 것 같고.....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것은 곧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일텐데..
      그것이 그냥 단순히 부정적인 느낌만 들지 않으니 이상합니다.
      어차피 물가 많이 올라 있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항이고..
      이전에는 막연함이었다면.. 상대적 비교를 할 수 있어서 좀 명료해 졌다고 할까요.
      그렇게 많이 오르고 또 오르는데..과연 그것이 어떤 객관성을 갖는가..의아했는데..
      다른 나라와 그런 정도의 비교가 된다고 하니..조금은 어림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과 유사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미국 지사에서 몇 년 근무하다가 귀국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미국 보다 이곳(서울) 생활 수준이 훨씬 높다라는 말..
      '미국 사람들도 왠만해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이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사용하더라'
      그야 전문가가 아니니까..그냥 그의 개인적 경험에 의한 느낌 정도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는 미국 대도시보다 이곳이 훨씬 부티나게 산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한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앞에 뉴스에 대한 관점과 내용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몇가지 떠오르는 소회가 있어서 이야기를 이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뿌리깊은 '서구(西歐)컴플렉스'가 있던데..
      그래서 인가요?
      뉴스의 제목도 'LA와 동등한...'으로 정한 것이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군요.
      분명 좋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으로 '들어가고'..한국으로는 '나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LA와 생활비가 비슷하다는 것에..어떤 뿌뜻함 같은 것이 있는지도 모르지요.
      말로 표현하게 되지는 않겠지만요.

      우리 스스로를 지지리도 못사는 민족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차피 생활비가 비싼 곳..이 나라에서 잘 살아가고 있으니
      결국 잘 사는 것이라고 봐도 그다지 틀린것은 아닌듯 해서입니다.

      뭐랄까요..
      생활의 질이 높아진 증거 아니겠나 싶기도 합니다.
      생활의 질이라면..
      혹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가치가 향상되었다는 뜻이 될 것 같은 생각도 키우게 됩니다.
      어째튼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부정적인 기사에서
      좋은 일(?)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그런 어이없는 기분이라는 것도
      가만히 속내를 드려다 보면 열등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 어렸을때만 해도..
      '동양 최대'라는 수식어를 이따금 들었습니다만..
      요새는 그런 말하면 촌스럽다고 할 겁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것들이 꽤 많아졌고..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이 강해졌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세계적 수준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알게 모르게 자기 암시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때는 너무 자기 비하가 심하기도 하고..
      스스로 '엽전'으로 깎아 내리고..
      서구와는 도저히 게임이 안된다는 식으로 패배의식도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반면에 동남아나 후진국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멸시하는 경향도 있구요.

      그런 나의 의식 속 모양새는..사실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당장 어찌할 수 없는..질기디 질긴 숙명같은 것입니다.
      아주 커다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작년 6월에 월드컵 성취감이 준 최대의 선물은 민족적 열등감의 일부 해소라고 보고 싶습니다만..
      그런 굵직한 동기들이 생기면 극복되어지는 의식의 잔재일 겁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곳과 비교해서 스스로 열등감에 젖어 버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자기 함정입니다.

      최근에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풍차와 튜우립의 나라..히딩크 아저씨 조국이고..고흐와 하멜의 고향..
      식민지 지배를 오래해서인지 지금도 무역이 발달한 나라..
      세계 최대랄 수 있는 필립스전자(히딩크의 아인트호벤 축구팀 스폰서도 하고 있어요)가 있고..
      북유럽에서 왠지 세련된 나라라는 인식이 있을 겁니다.
      프랑스나 독일만큼은 아니더라도..그 유사한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는.....

      네덜란드는 우리 남한의 땅덩어리 크기에 반도 되질 않습니다.
      인구는 남한의 1/3 수준..
      사람 쪽수가 무슨 의미인가 하실 수도 있지만..선진국이 되려면 숫자가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안정된 내수 기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유럽은 연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사람 수도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래야지 한 명씩 맞장 뜰 때도 유리하겠지요.
      양 보다는 질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구 약1천 5백만인 네덜란드는 역사에서나 지금의 세상에서 앞 쪽에 자리하고 있고..
      인구 4천 7백만인 한국(남한)은 뒷쪽에 박혀서 잘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미 그리된 것이 억울하기도 합니다.

      분명..선진국이라는 것을 꼼꼼히 따져 보면 별로 대단한 것은 없거든요.
      예전에는 제국주의 국가였다는 것..
      그래서 오랜동안 선진국이었다는 사실이 있을 뿐..확연한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제가 제일 먼저여야 하며..그것이 당연한 선결 문제겠지만..
      가만히 보면..
      우리는 이제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돈이 아니고 정신이 문제겠다 싶습니다.
      스스로 존중하고 의연한 의식을 갖는 일이 당장 가져야 할 일인가 합니다.
      시민 의식과 인간 상호 신뢰의식..그런 것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서서 잘났다고 떠벌리는 것이기 보다..
      괜찮은 사회를 실현하고 스스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겠지요.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 그렇게 잘 될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의 위상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해야 하고
      괜한 열등감은 벗어던지고..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일..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인식을 해야 하는 일이
      지금 해야 할 일인것 같습니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나면..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열등감의 다른 얼굴이 '교만'이라는 놈일 겁니다.
      열등감 있는 사람은 어떤 대상한테는 열등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교만한 우월감으로 뽐내게 됩니다.
      그것이 비교함이 습관인 사람이 가지는 두 얼굴입니다.

      우월감으로 교만해 지지 않아야 하겠지요.
      그 동안 내가 열등감에 빠져 속을 끓여 왔다면..
      그것을 극복함에는 좀 더 자신과 남을 존중하는 의연함을 함께 확보해야 할 겁니다.
      나도 존중하고..나보다 못한 다른 사람도 함께 존중해야 하는..젊잖음을 배워야 하겠고.....

      사람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사회화되어가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지나친 경우는 안좋습니다.
      남과 많이 비교하면 결국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할 겨를이 없어집니다.

       

       

      사실..생활비 수준을 비교하고 사람들 생활 수준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일 인당 소득이 얼마이며
      생활비가 어느정도이며
      문화비 비율이 어찌되는지
      사교육비부담..높은 부동산 임대료..높은 세금 부담등 모두 감안해서
      앞뒤 연관되는 것을 전부 망라해서 비교해야 하겠지요.

      단순하게 생활비가 높은 것이 곧 생활 수준의 선진화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뭐 합니다만
      생활 수준은 분명 많이 나아진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계층간의 차이야 있겠지만 선진국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것은 분명 생활의 질이 높아진 증거일 것입니다.
      생활의 질이 좋아진 것을 어디서 느낄 수 있느냐 하면
      몇년전부터 서울 외곽 쪽에 도로들이 많이 생기고..훤하게 뚫린 길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아진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라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까지 생각하는 세상..
      적게 먹어야 한다고 난리치는 것..
      그것도 이 사회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사회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일은..결국 불필요한 욕심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저야 얽힌 것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생활비는 많이 들지만..
      우리의 삶의 질이 향상된 것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모델이 될 만한 곳은 서유럽 쪽인데..
      결국 우리가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쪽을 참고해서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선진국민들은 삶의 품질을 중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제일의 덕목으로 치고 있으니까요.
      경제가 받혀줘야 그게 가능하지만..돈만 많다고 그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의연한 자존심을 갖는 일..
      그래서 사회적 묵계가 있다는 것..
      성숙한 사회의식도 있어야 하고..
      그것이 일반화되었을때 가질 수 있는 신뢰의식도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꽤 오랜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습한 정신적 재산이 되나 봅니다.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면
      한 개인은..
      긍지와 자존심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 좋은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