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가 포기하는 일..
(2003. 8. 4)
마라톤..
힘들고 고독한 레이스..
마라톤이란..
우리네 삶의 축소판의 모습입니다.
인생의 행로와 마라톤..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단순한 형태의 마라톤은
쉽게 그 요점을 파악할 수 있고..
거의 모두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게임일 겁니다.
마구잡이로 달리기만 하는 것이 한심하고 힘들어서 그렇지....반면에
그와 비슷한 모습의 인생이라는 마라톤은
복잡다난해서인가..
운영하기가..거의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것이 되고 있습니다.
절묘하게 비슷한 속성을 지녔으면서도..
그렇게 둘이 다른 면도 있습니다.
직업으로 하는 마라톤은 모르겠지만..
취미나 운동삼아 하는 마라톤은 꽤 규범적인 데가 있고..
우리네 인생을 쏙 빼닮아 있습니다.
힘들지만 어차피 이왕 나섰으니 달려야 한다는 것이
마라톤과 인생이라는 마당의 진지함입니다.
미리 그 먼거리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기고 긴장하게 됩니다만..
그러나 조금 달리다 보면..맨첨에 느꼈던 두려움이 가시게 되고
일상처럼 관성이 붙어서 달려 나가는 데에만 익숙하게 되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그게 힘들기만 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막상 달리는 사람은
어느 단계부터는 달리는 그 행위가 친근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구요.
인생이란 긴 행로를 예상하면 알 수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막상 닥치면 언제 그랬냐 싶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요령도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너무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면..중간에 그만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만 두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라톤은 중간에 그만두면..스스로에게 부끄럽고..남에게 챙피할 뿐이지만..
인생에서의 포기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려 온 관성 때문에 계속 나아가게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스스로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그 포기에 대해 스스로를 단죄하고
강한 의지로 인생을 단절 시켜 버리기도 합니다.
그건 이해할 수 없고..상상할 수 없는 영역의 절망임을..
막연하게 가늠할 따름입니다.
특히 어떤 때에 문제가 될 수 있냐 하면..정해진 길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이 갔던 길이라기 보다는..현명하고 옳은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잘못 판단하고 잘못 길을 들어서면
나중에 엄청 낭패를 당한다는 것이 인생의 행로와 마라톤과의 유사점입니다.
잘못된 길도 길이라서..달릴 때는 모릅니다만..
나중에 되돌아 가야한다면..달려 온 만큼 어려운 일이 된다는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절망하고 삶을 포기하는 것이 그런 경우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마라톤은 꽤 고독한 게임이라는 것도 우리네 인생과 닮았습니다.
혼자 느끼고 혼자 힘들어 해야 하고 혼자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네 삶에서..
마누라가 있고 남편이 있지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음이 그것이요..
결국 자신 스스로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측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되어져 있지요.
함께 할 수는 있지만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구요..
극히 고독해서 때려 집어치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 마저도 혼자 극복해야 하는 일입니다.
함께 하는 사람..동반자가 있지만..그는 엄연히 다른 개체일 뿐입니다.
이 게임에 들어서면..
끝나고 맥주 한 조끼하자..라는 말 밖에는 동반자와 더 이상 의논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도 나처럼 이 게임을 장엄하게 자기 혼자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것..
잘 달렸으면 하고 서로 바라마지 않지만..그건 기원하는 마음 뿐..
서로 달리는 페이스가 달라서..달리다 보면 서로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없으며..
결국..
나 혼자라는 것.
마라톤은 우리네 삶과 마찬가기로..
안정적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빠르게 달린다하여 지지 않으려고 오바페이스하면 결국에는 낙오하게 되지요.
요즘 카드빚이 문제가 되는 것도 그런 모양새 아닌가요.
사람의 어리석은 속성 중에 하나이기도 할 겁니다.
마라톤은 자신을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달리면서 발생하는 피로도를..달리면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인가..
그 최대점이 어디인가를 알아야 게임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천천히 달려도 안되고..
주어진 거리까지 가면서 힘을 쏟고 회복하고를 반복하다가
끝내 온 힘을 다 쏟으며 끝을 내는 것이 관건이 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마라톤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알고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꽤 의젓한 사람들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너무 늦다고 핀잔을 주는 경망한 사람이 있다면
덜떨어진 놈이라고 야단을 치는 사람들입니다.
오버 페이스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무리하지 말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세상에는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고 전부 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인정하는 일..
그것이 마라톤의 정신입니다.그리고 완주했을때 갖게 되는 자기 완성에 감격하는 것..
그것은 빠른 사람이든 느린 사람이든 똑같은 자격이 있는..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빨리 달린 것이 자랑이 아니고
얼마나 긴 거리를 오래 참고 달리며 자신을 극복했느냐가 자랑거리입니다.그래서..
마라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고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을 알아차린게 된다는 것..삶의 본질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온갖 경쟁으로 점철된 듯한 인생이라는 마당도
따지고 보면 자기 혼자와의 싸움임을 눈치 채게 하는 게임입니다.
너와 나의 경쟁이 아니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때는 모두가 함께 자기 일처럼 즐거울 수 있는 멋진 게임이라는 것입니다.마라톤에서는 아무리 늦게 완주한다해도..
그 힘든 노고에 전율을 느끼며 진실로 축하해 줍니다.
그건 다름아닌..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힘들고 작아지더라도..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내는 일도..
분명 아름다운 일이어야 합니다.
기필코 아름다움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두 시간의 짧은 마라톤보다는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을 달통해서 이해하기에는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마라톤은 이해가 쉬운데..
인생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사실..
사람의 본래의 바탕은 어리석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단순한 마라톤은 이해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게임..복잡한 요소로 얽힌 인생 행로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생각으로 달려 가다보면..
이미 다른 길로 많이 돌아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삶이 바빠..이따금 놀라기나 하는 천진하기 까지한 어리석음이 우리의 특징일 겁니다.
달리고 또 달리고 자꾸만 달리는 일..
한결같은 몸짓이 지겨워..따분함에 지쳐
달리다가 혹시 깨금바리로 뛰던가..공중에서 발바닥 2회 부딛히는 묘기를 부리던가..
그런 이상한 테크닉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까요..
우리가 사는 인생 행로에서는..
그런 잡스런 동작을..달리는 본질의 행위보다..
마음이 더 쏠려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마라톤에서..
깨금바리도 달린다던가 공중 2회 발 부딛히기 묘기를 부린다면
당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금방 알아차리면서..
그 보다 길고 복잡한 인생행로에서는 그런 묘기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지금 우리는 그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한결같은 모습에 지루해 하거나..
사람이 갖는 어리석은 속성 때문에..
자주 삶을 오해하는 일..
가진 것..가질 것을 가지고 남과 비교하는 일..
우리가 탐하는 작고 하찮은 물욕..
공연한 안타까움..
혼자 끌어앉고 몸부림 치는 스트레스..
그것들은 모두 삶의 본질과 거리가 먼..
마라톤으로 따지면..
깨금바리 주법이던가..공중 2회 부딛기 묘기에 해당되는 사항일 겁니다.
자신을 파악하지 못하고 헛된 꿈으로 무조건 빨리 달리 달려서 무리하는 것과 함께..
우리가 잘 모르고 휩쓸리는 어리석음의 영역입니다.단순하게 정리가 되는
마라톤의 룰에서 인생의 요점을 배우고
그와 별다르지 않는..삶의 방향도 감을 잡아야 겠지요.삶의 본질에 충실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맨 마지막 달리는 사람을 업수히 여길 것이 아니라..
힘 찬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같이 기뻐해야 합니다.
마라톤에서만 그럴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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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포기하는 소식이 요즘 매스컴에 매일 올라오는군요.
혼자 저지르는 일인지 알았는데..요새는 가족이 몽땅....카드빚..빚독촉..
대부분이 그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 놈의 카드 광고는 요즘에도 매일 티비에 주요 광고로 도가 되고 있어요.
카드빚이라는 것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 분별없이 쓴 사람이 잘못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갖는 어리석은 속성을 이용한 영업전략은
분명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나 못사는 사람들의 많은 부류가 어두운 절망에 휩싸이게 되고
그 중에 일부는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고
그 중에 또 일부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면
그건 합법을 가장한 범죄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카드회사들이 부실채권 때문에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지 오래되었는데..
반성하기 보다..
비싼 돈 들여서 사기꾼 같은 광고를 계속하고 있군요.
카드회사에 공적 자금을 넣어야 하느냐 마느냐..국민세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었는데..
아직까지 그 모양입니다.오늘 이야기는 그들을 욕하는 자리가 아니고..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얼마나 코너에 몰렸으면..저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안타깝기도 하지만..
요즘을 사는 우리는 극단적인 외로움에 빠질 수 있고
쫒기다 보면 극도의 강박관념과 이상 심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합니다.미안한 이야기지만..
못갚으면 대포 부르면 되는 것이지요.
파산 신청하고..법적인 테두리로 들어가는 것..
죽음을 생각하느니..그래야 맞겠지만..
막상 닥치면..사람은 현명한 생각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라는 이야기이더군요.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런 흉한 결심을 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요.
아주 작은 끄나풀도 없어서..흉한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행동심리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던 그 초기에 나왔던 유명한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어느 미국인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옥상에 올라가 투신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 때가 밤이었던 모양입니다.
절망으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한 발만 더 내딛으면 추락하게 되어져 있는데..
그의 눈에 우연히 비친..단순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I CAN...
그것은 AMERICAN AIRLINE 광고 네온사인이었습니다.
그 광고판과 I CAN..이 무슨 상관인가요.
그가 죽기직전에 본 것은..
amer I CAN airline ..네온사인에서 문자들..
억지 글자였지요.
그러나 그 스치듯 눈에 들어 온..
'난 할 수 있어'라는 이미지가
그를 죽음에서 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번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뛰어내리기를 포기합니다.살고 죽는 일이 얼마나 사소한 동기에서 결정되어짐을 보여주는 예가 되기도 합니다.
삶에 의의가 그런 사소함에의해 제공 받듯이
마찬가지로 죽음을 결심하는 구실도 그런 정도의 사소함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다만..
외롭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을 털어놓고 푸념을 할 수 있는 진실한 친구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흉한 결심은 하지 않더라도..
삶에 있어서 크고 작은 속상함은 그때그때 뱉어 버려야 좋다는 말씀이지요.재벌 아들이라는 것이 그다지 생각보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업이 잘 안되니까..건강을 많이 해친것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법..
맨날 술 먹어서..얼굴이 붉고 푸른 기(氣)가 돌더니..
건강이 나빠져서..마음이 약해졌고..그래서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요.그러나
스스로 죽어 버린 사람은..
어떤 논리로도 그 결정의 정당성을 살아 있는 자에게 납득시킬 수는 없습니다.또한
그것이 어리석은 판단이었다해도
살아 있는 자는..
그 절절한 외로움에 대해
그냥 안스러울 따름입니다.마음 아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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