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에 어떤 머슴과 주인의 연봉 협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어떤 못된 부자가 있었답니다. 머슴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할 수 없이 일 할 머슴을 수소문하는데.. 그러던중에 "저는 새경 필요없이..오늘 쌀 한 톨..내일은 두 톨..모래는 네 톨.. 꽤나 유니크한 제안에 구두쇠 영감은 잠깐 고민에 빠집니다. 잠깐 셈을 해 보던 구두쇠 영감은 쾌재를 부릅니다. "좋아..그렇게 하지..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네. 그렇게 증인들을 세우고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아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노랭이처럼 그 마저도 안주려고 잔머리 굴리고 야비한 짓을 한 사람도 있지만 한 가마니를 줘야 하는데..얼핏 계산해 보니 한 말도 안되는 비용으로 그래서 아닙니다. 배수(倍數)의 마력이라고 할까요... 오늘의 쌀 한 톨이 매일 두배로 한 달동안 불어나면.. 여기서 그런 일이 가능한지 아닌지.. 안믿어지나요? 계산기로 두둘겨 봤습니다. 1천가마?.. 이 이야기 맨첨부터 눈치를 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사실..동양 사람들은 수학에 약합니다. 서양은 그리스 시대 때부터 수학이 발달했고.. 논리라는 것도 수학의 개념이라서 논리적 사고 방식은 우리 보다 훨씬 낫구요. 그러나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나중에야 그렇게 된다지만.. 상대적으로 수학에 약한 사람들이 옛날 이야기로 화제를 시작 했지만.. 2. 비교적 수학적인 마인드가 떨어지는 우리가 하루 저녁 술 값으로 1백만원을 씁니다. 익숙하게 써서 그렇지.. 색깔에 빗대..100 blue 원 일 뿐입니다.100만원.... 그렇잖고서야 하루에 몇 시간 일을 하십니까? '백만 스물 하나..백만 스물 둘..백만 스물 셋...' 1초에 하나씩 센다고 가정할 때..하루 10시간 꼭박.. 36,000까지 셀 수 있습니다. 그렇게.. 1만이라는 숫자도 헤아리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허투게 쓰는 우리 옛 말의 흔적을 보면..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이르는 숫자는 이제 세상이 바뀌어 1억을 헤아리는데는..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만.. 3. 그런데.. 그 만큼 잘 살게 된 것도 있고.. 나이 먹으면..과거에 너무 천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이 있던데.. 1백만원..... 35년전과의 경제 성장/물가 상승률을 들어서 그 나이 많은 의사는 별정직이기 때문에 봉급이 쎘어요. 제가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봉급의 상한선 1백만원.. 자꾸만 뒤돌아 보는 것이 4. 내가 어렸을때 염두에 뒀던 그 금액이 이렇게 작아져서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작은 가치에 큰 숫자를 붙여대고 사는 생활에 익숙한 이 현실이.. 어떤 형태로든지.. 뻥트기 된 허망한 가치임을 누가 모르나요. 높이 하늘을 보고 심호흡을 한 번 하는 수밖에요. 그 큰 숫자들은 5. 100점이란 완벽한 점수인데.. 제가 중학교 들어갔더니.. 놀라운 충격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원래는 그렇게 하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 성적을 수우미양가..로 평가하잖아요. 그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평가 방법이었어요. 수(秀)..빼어나다는 뜻.. 다 좋은 겁니다. 보통 왠만큼 공부한 학생은 그런데 미..중간 점수.. 양..못하는 편인 점수.. 가..제일 못하는 점수.. 인간에 대한 애정.. 제가 그랬듯이.. 그러나.. 1등도 잘했고 꼴등도 잘했고.. 모든 것을 숫자로 전환해서 인식하며 살고 있는 세상..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옳으냐 그르냐.. 그렇게 재단해서 상대방이 50등이면 보통의 감정.. 숫자로 나래비 세울 뿐.. 6. 그 허망함을 깨우치고.. "계절 따라 변하는 자연을 가만히 지켜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아. 저 물처럼..자연스러움을 배우려고 해. 천진하기까지 한 노교수의 웃음 소리.....
너무 커져버린 숫자들 속에서 산다는 것
(2003. 8.19)
옛날 이야기 하나 해 볼까 합니다.
우리가 어두운 숫자의 세상이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케 하는 이야기....
머슴들이 배겨나지 못하고 나가기를 수십차례..
부려먹기만 하고는
쥐꼬리만큼 주는 새경이 아까워 안달 부리고
요리조리 핑계대며 깎아대고 안주기도 하고.....
소문이 워낙 멀리 퍼져서 지원자가 없었어요.
이웃 마을에 사는 꾀가 많은 머슴이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반갑게 맞이하는데..그 머슴이 이상한 제안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매일 배로 주시되..
한 달 동안 그리 주신다면..1년간 일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얼핏 생각해 봐도 엄청 괜찮은 계약 조건 같았습니다.
'오늘 한 톨..내일이면 두 톨..모레는 네 톨..글피면 여덟톨..그글피면 열 여섯 톨..
5일 지나면 서른 두 톨....그렇게 한 달 동안이라..
그렇게 되면 몇 됫박되려나..기껏해봐야 한 말정도?....'
머슴이 될 사람을 훝어보고..
좀 모자라는 친구같지만 그게 부려 먹는 데에 오히려 더 낫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구요.
일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증인을 세우도록 하지."
머슴의 새경이란 품삯입니다. 지금의 연봉 개념....
시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쌀 한가마가 장정 머슴의 새경(연봉) 시세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힘껏 일해준 것이 고마워서 몇 년 일한 삯으로
땅 몇마지기를 떼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 잘하고 건장한 머슴을 부릴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았지요.
옛날 이야기 결말 상..
양 측이 도두 만족하게 행복하게 잘 살았냐구요?
구두쇠 주인 영감은 망했습니다.
매일 매일 곱배기로 늘어나는 새경을 건네 주다가 한 달만에 거덜이 났습니다.
곱하기 2의 불가사의라고 할까요...
쌀 1천가마 정도를 받게 됩니다. 한 달동안....
그러니 한 달도 되기 전에 망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인지 아닌지는 따지지는 말아 주십시요.
계산만 생각해 주세요.
며칠동안은 몇 알갱이만 주면 되었지만..
점점 날이 갈수록 배수의 무서움이 나타납니다.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트릭이었을 뿐입니다.
1 x 2 x 2 x 2 x 2 x 2x 2 .....
.(1일)(2일)(3일)(4일).........
그렇게 곱하기 2를 30번을 하면 10억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그 중간에 29일동안 지급해야 하는 것은 제외하고도..
맨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지불해야 하는 쌀이 10억 톨입니다.
기하급수의 깜짝쑈와 같은 것..
그것이 수의 세계인가 합니다.
그렇다면..
10억톨이라고 했으니..
한 가마니에 쌀이 1백만개에서 2백만개가 들어 간다고 봤습니다.
크게 다르지 않을 것..대충 그럴 것이다라고만 봐주세요.
저는 몰랐습니다.
저도 그 구두쇠 영감 수준의 숫자 개념밖에 없었어요.
곱배기를 30일간 했더니..
그런 폭발적인 숫자가 나왔다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불가사의 한 일이었습니다.
어찌 그런 일이..하면서..놀랠 뿐이지요.
체계적인 수학을 배운것이 근대 이후였고..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마인드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서양인들에 비하면 아직 모자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알게 모르게..숫자 개념이 사람들 자질에 녹아 체질화되어 있습니다.
동양 쪽은 대신에 관념적인 것이 발달했구요.
현대라는 세상에 들어와서..우리는 열심히 서양의 수학을 배우고..
많이 쫒아가고 있지만..논리적 사고 방식이나 이성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오랜동안 익숙한 그네들을 아직 따라잡지는 못하는 듯하구요.
그네들의 수학이나 논리는 금새 배울 수 있는 반면에
그네들은 우리의 동양사상의 깊이를 배우기 어렵게 되어 있으니까요.
학자가 아닌 이상 동양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나중 세상은 동양 서양의 장점을 두루 아우르는 능력이 있는 동양인의 세상이 될 겁니다.
아직 우리는 수학적인 마인드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몇십년만에 이제 엄청난 숫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요즘의 우리 모습인가 합니다.
단순한 수학이 개입하니까..엄청난 숫자가 나오는 일..
그게 요즘 세상입니다.
요즘의 세상은 숫자가 폭발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그 끝이 어딜 지 모르는 숫자의 가속성을 실감하며 삽니다.
엄청나게 큰 숫자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익히 잘 쓰는 큰 숫자는 우리가 논하기에 버거운 볼륨이 아닐까요?
억이나 조는
어쩌면 인간의 숫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학문에서나 나오는 이론적인 숫자이거나..
천문학 우주의 숫자이던가..
그 이상의 의미여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이야기꺼리로서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요즘을 살아가다 보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를 쓰고 있다는 것에 질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교될만한 왠만한 나라보다는 100배 더 큰 숫자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습니다.
내게 들어온 돈..들어 올 돈을 감안해서..그 안에서만 쓰면 됩니다.
1백만이라는 숫자가 크든 작든..
시세에만 맞으면 그만이니까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숫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볼륨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숫자로 보지 않고
다만 단위 정도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1 이라는 것 백만개가 모여 1백만이 된다는 것이야 누가 모르겠습니까?
다만 숫자 크기를 보지않고..그냥 단위일 뿐입니다.
1 이 백만개 모인 것이 아니고..그냥 단위로 100 blue(만)일 뿐입니다.
그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찌 백년을 살지 못하는 우리가 백만이라는 숫자를 가벼히 할 수 있단 말인가요?
백만이라는 단위를 헤아리는 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한 열 시간 일하신다고 보고..
그 열 시간 동안 숫자를 세면 몇까지 셀 수 있을까요?
건전지 선전할 때 그 대사만큼 셀 수 있습니까?
의외로 적지요?
그 정도가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다른 일 하지 않고 하루종일(10시간)오로지 숫자만 세고 있을 때.....
백만을 헤아리려면 꼬박 28일 걸립니다.
백만이라는 숫자를 하루에 열 시간씩 세면 꼬박 28일 걸립니다.
그러니 건전지 선전에..백만 스물 하나...하는 이야기는 28일 동안 세어야 그 단계까지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의 계산이라면..한 3시간 정도 걸리겠지요?
1만원이라는 돈의 숫자의 값이 너무 허망하지 않나요?
숫자를 생각했을 때 말입니다.
어떤 미개인 원주민은
적이 쳐들어 오면 열 손가락으로 적의 숫자를 세어 본다고 합니다.
그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있으면 싸우고
다 셀 수 없는 숫자의 적이라면..중과부족으로 인식해서 도망간다고 합니다.
보통 백 단위 천 단위였던 것 같습니다.
만이라는 단위는 과장할 때 쓰이는 것 같고.....
백만원은 푼돈..
천만원은 목돈..
억이라는 단위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앞에 방법으로 해서..꼬박 7년 8개월이 걸립니다.
맞습니다.
100만이라는 것은 숫자라기 보다는 100 blue 원 일뿐이라고....
숫자는 허상이고 껍데기의 이름일 뿐이지요.
한 10년전쯤에는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화폐가 천원짜리였습니다.
기축 화폐라고 하던가요..정확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만원짜리는 보완 화폐..보완의 개념이었구요.
천원짜리를 많이 휴대하기가 곤란하니까 그런 것을 보완하는 의미의 화폐가
만원짜리의 역할이었지요.
요즘에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군요.
그런 구분이 의미가 없는 것도 같고.....
요즘은 만원짜리 푸른 지폐가
천원짜리 갈색 지폐의 역할을 하고 있는것 아닌가요?
만원짜리가 기축 화폐..
천원짜리는 보완 화폐..
이 보완은 앞의 보완 개념과는 좀 다르지요.
거스름돈이나 끝다리 맞추는 의미의 짜투래기 화폐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물가가 많이 오른 것도 원인이겠고..
노동자의 임금이 꽤 좋아진 것도 그 이유이고..
좋은 일이지요.
제가 그런 경향이 있나 봅니다.
옛날 이야기 몇 개 더 하렵니다.
저 중학교 때 우리 반에서 제일 부잣집 아이가 있었어요.
시내에서 제일 큰 금은방을 하는 집 아들이었죠.
학교를 가게 되면 그 애네 집을 지나가게 되어 있었어요.
빨간 벽돌담장 그 안에 멋진 정원수가 심어져 있고..
저의 선망과 외경심이 깃들어 있는 집이었습니다.
그 집을 그 당시에 팔았습니다.
그 값이 1백만원이었습니다.
부자의 커트라인 1백만원..
내가 접근할 수 없는 먼 동경의 세상의 값..1백만원....
제 이야기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야..저보다 나이 많이 먹은 분은
그 보다 더한 것을 비교하실 수 있는 경험이 있으시겠지요.
제가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해였을 겁니다.
그 공장에 있는 의료실장에게 봉급으로 15원이 나오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전산 문제였어요.
직원 봉급 계산 시스템에는 백만원 단위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장 봉급이 60~70만원 정도 된 것 같고..
봉급 1백만원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스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100만원대 자릿수는 쓸데없는 자릿수라고 생각했겠지요.
그 달에 처음으로 백만원을 초과하는 달이었나 봅니다.
백만원은 인식하지 못하고 끝다리만 인식해서..15원만 나왔다는 이야기..
그야..곧바로 다시 정정이 되었겠지요.
나이 먹은 사람의 특성이라는 것..
혹은 발전지향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더라도
아무래도
그때의 백만원이 그립습니다.
흉보더라도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
너무 큰 숫자들과 살다보니..
부지불식간에 만성이 되어서
작은 것을 업수이 여기고
홀대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진짜 중요한 것이 그 작은 것들임을 모르고.....
내 손에 들어 왔을 때 그건 기쁜 일이기도 하고
허탈한 것이기도 한가 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님을 곧 알아채리고는 낙심하기도 하는 것이구요.
거창하게..
화폐 개혁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에 앞서 느껴지는..형체를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쩌면..
화폐개혁이나 그런 것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이기도 하구요.
물질에 천착하는 습관은 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것이구요.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것일테니까요.
이곳 자연에게나 붙여줘야 하는 숫자인 걸요.
100년 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 만든 것은 100 이상 숫자를 붙여주지 않기를 나 혼자 생각해 봅니다.
공부해서 100점 만점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요.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숫자 속에 갇혀 지내 오고 있습니다.
바 코드처럼 우리는 숫자로 인식되어지는 존재입니다.
일련번호로.....
그 완벽도 모자라서..
200점이라는 다른 것을 만드는 것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곳은 모든게 120점 만점이에요....
왜 120점으로 올렸는지..
알아 보지 못하고 졸업했군요.
숫자로 아이들을 가르고..익숙하게 통제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최근에야 알았지만..
매우 여유로운 모습에서..애정 깊은 철학이 묻어 나옵니다.
우(優)..우수하다..
미(美)..예쁘게 잘했다..
양(良)..어질고 양호하다는 한자 뜻입니다.
가(可)..옳은 일이며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의 한자입니다.
미 이하를 받으면 되게 싫어하잖아요.
그걸..
1..2..3..4..5..등수의 개념으로 밖에 보질 않았으니까요.
모두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뜻이 얼마나 이쁜가요.
참 아름다운 일이야..잘 했어요.
네가 못해줘서 다른 아이가 등수가 올랐으니 얼마나 어진 일이니..
참으로 양호한 점수예요....
제일 못했지만 옳은 일을 하거예요..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예요....
꼴찌에게 보내는 박수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경험한 그 평가에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었어요.
그걸 모르고 지내온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
그런 깊은 뜻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제대로 알아 먹지 못해서 그렇지....
아이들은 그것을 모르고 지내고 있을 뿐이지요.
등수의 의미 밖에는 없는 채로..
좋은 평가의 의미를
다만 숫자로 치환해서 인식할 뿐입니다.모두....
아무리 절망의 나락에서도
결국 사람 만이 희망이고..
버르장머리 없더라도..
오로지 아이들만이 희망이다라는 뜻이 함축되어져 있는 것..
그 뜻이 옳은 일임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등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너희 하나 하나는 그 자체가 귀한 것이라는 뜻이 들어 있어서 좋구요.
그게 당연한 듯이 살고 있지만..
숫자 바부랭이로 인간을 규정 지을 수야 없는 거지요.
그런 이치를 모두 다 알 수 있지만..
우리는 그냥 숫자로..
사람과 사물을 재단하고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내 편이냐 남의 편이냐..
좋으냐 나쁘냐..
우수하냐 열등하냐..
부자냐 가난뱅이냐..
등수 숫자로 이미지를 만들고 기억을 하지요.
1등이면 질시와 비굴을..
100등이면 모멸과 우월감을..
가지고 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절대 귀한 존재임은
숫자 속에 묻혀 잊고 살고 있습니다.
숫자는 사물의 갯수일뿐인데..
숫자 속에 살며..숫자를 신봉하고 살고 있는 세상....
숫자 속에 빠져 헤메는 도시의 삶..
지금은
낙향해서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사시는
어느 노학자의 말씀이 귀속을 맴돕니다.
도시의 아귀다툼에서는 그런 귀한 것을 볼 수 없어.
무엇이 귀한 것인지 모르고..
왜 사는 지도 모르고 살고 있어.
자연이 작은 돌맹이 하나를 만드는데 수백억년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해 봐.
100년을 살다가는..이 곳에 잠깐 들린 나그네야..우리는....
나그네 입장에서 이곳의 주인인 돌맹이를 매일 바라보고 만지게 돼.
돌맹이 하나가 참으로 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보고 만지고 있으면 참 좋아.
위에 있는 물은 아래로 흐르지..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뭐든지 자연스러워야 해.
난 요즘에 죽음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있어.
물처럼..내 죽음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 드려야 할텐데..
그런데..
잘 안되네..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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