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작은 슈퍼마켓엘 들렀습니다.연휴 저녁무렵..뭔가를 사야 할 것 같아서 입니다.괜히그 구멍가게 구석구석을 둘러 봅니다.음료수 술 과자 쫀드기 아이스크림 쌀 포장김치 라면 야채 과일 건전지 형광등 라이터 담배등등등...살게 하나도 없습니다.잠깐 고민하며..한 바퀴 또 둘러 봅니다.아무 것도 살게 없다면..그냥 담배 한 곽 사고 말 수도 있으련만..왠지..그 일상의 사소함에서..좀 거창한 주제를 생각케 되었습니다.내가 살아가는 데에 슈퍼에 진열되어진 그런 것들이 필요한가.살 만한 것도 없고 마음 땡기는 것도 없고.사실..작은 슈퍼라서가 아니고..더 큰 킴스크럽 까르프엘 가봐도..덩치만 클 뿐..그게 그겁니다.세상 사는 데에 필요한 것이..슈퍼에서 파는 물건들 처럼..사실 간단한 것들인가 합니다. 자동차 전기밥솥 냉장고 전축 티비 책 전화기 가구 컴퓨터는 다른 데 가서 사야 합니다만..그것들은 맨날 필요한 것이 아니고..꽤 이따금씩이나 필요성이 생기는 것..급하지 않습니다.그렇다고..슈퍼에서 사는 물건이 급할 것도 없지만....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은..사실 그다지 많아 뵈지 않습니다.슈퍼를 둘러 보면서..필요한 것이 너무 적음에..혹은 없음에..은근히 못마땅한 기분도 듭니다.꽤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사야 하고..그럴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많은 필요물품을 구해서 쓰려고..이 도시에서 경제 활동을 합니다.그것은 대단히 비장한 일이기도 합니다.나를 책임지고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서..다소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하고..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그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그런데..이렇듯 살 것도 없고..돈 쓸 대상이 없다니........어디 캠핑 떠나기 앞서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우리는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물건에 대해서막연한 생각 뿐인가 합니다.그냥 막연히 많은 물건이 필요하겠거니....그러니까 많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막연히..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나 실상 슈퍼마켙의 칸칸이 선반들을 둘러 보게 되므로서..캠핑 목록을 작성하듯이..우리가 필요한 것을 가시화가 되었을 때..마땅히 필요한 것이..의외로 없음에 의아스럽기도 합니다.그건 허무함이기도 합니다.매우 허전한 섭섭함 같은 거 말입니다.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세상이 물질의 세상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즉물주의에 내 마음이 깊이 빠져서..괜찮은 다른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무엇인지는 모르지만..내게 필요로 하는 것이나 눈이 확 뜨여질만한 것이돈으로 살 수 있는 곳 쇼윈도우에 별로 발견되지 않음에 섭섭해 하는 것이내가 물질 신봉자이기도 하지만..마음이 메마르고 각박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세상은..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술 먹으니 좋다..라고 만족할 수만은 없는 것일 겁니다.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물건이..의외로 간단하고 작다라는..깨달음을 흉내낼 일이 아니고..세상 살기 실증난 사람처럼 시들하게 느낄 일도 아니며..내게 주어진 인생을 풍요하게 살지우는 일이 중요한 일일진데 말입니다.나와 남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의식은슈퍼에서 팔지 않습니다.성취 만족 행복 사랑은 슈퍼마켙 목록에 없습니다.아름다움과 풍요로움과 보다 인간적인 삶의 덕목은 슈퍼에 없습니다.열정과 결연한 의지로 추진하는 맛은 그곳에서 느낄 수 없습니다.극단적인 단절과 외로움으로 해서..점점 인간적인 덕목을 잃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그건 참으로 초조한 일인가 합니다.슈퍼에서 느낀..나의 허전함의 근원은 사실 내 외로움과 메마름이었습니다.슈퍼마켙에서 내가 본 것은..많은 물건도 아니고..그 많은 물건 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의외로 없다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의외로 간단하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고..그리고 무엇보다..내 마음이 각박하고 황량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그건 순전히 내가 선택한 상황.그냥나는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생필품들을 구입하려하지만..뭐 딱히 살 것도 없고..우리네 삶의 체계가 간단하다는 깨달음의 단계에서..우리는 삶의 무개를 좀 더 거창한 것에 두고 있음도 발견하게 됩니다.60-70년대도 아니고..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한 차원 다른 단계를 염두에 두고 살아 가고 있음을 또한 발견하게 됩니다.참으로 치열하게 신경을 쓰고 있지만..가만히 따져보면..아무 것도 아닌 것....그런 것 많습니다.필수품이라는 것에는 작은 돈이 들고..우리는 좀 허툰 것에 우리의 정열을 쏟아 붓고 있으니까요.사실 우리의 큰 돈의 쓰임처는다른 곳에 있음을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꽤나 독특한 곳에다가 돈을 쓰고 있을 겁니다.화려함에 돈을 씁니다.앤티 꾸질꾸질에....품위에 돈을 씁니다.저급함과 차별성을 갖는게 우리의 삶의 목표가 되었으니까요.세련됨에 돈을 씁니다.촌스러운 것은..이제 우리가 참을 수 없는 깝깝함이기 때문입니다.컴플렉스의 발현으로 엄한 곳에 돈이 쓰입니다,장사꾼들은 대중의 컴플렉스를 잘 알고 있고..그곳..어처구니 없는 그곳을 건드리고..대중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됩니다.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동네 작은 슈퍼는 돈을 벌 수 없습니다.최소의 삶을 유지하는 물품을 취급하는 곳은별 것 아닙니다.세상은..좀 더 정신적입니다.그 정신이라는 것이..좀 가볍고 웃기는 것이라서 문제이기는 합니다만....우리의 욕구는 사실..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데에 문제가 아니고..좀 이상한 정신의 방향으로 옮겨져 있습니다.그래서..아직도 유효할 이야기.."배 곯아보지 않았으니..쯧쯧쯧..."그러나..그런 옛스런 이야기는 고리타분한 관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들입니다.구질 구질한 것..촌스러운 것..빈티나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고 참을 수 없는 것들이 되었습니다.우리는..좀 더 품위있고 세련된 삶을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게 사람의 본질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