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오만

개껌 수준의 세상 가치

산책길에서 2004. 5. 14. 23:32
   꽤 오래전에.. 일본에 유명인사들이 자살하는 일이 많았고..우리 신문 지상에까지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납니다.그런데..우리나라가 일본 좇아가니까 그런가요.작년 올해..우리나라도 유명인사들이 많이 자살을 합니다.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유행처럼 생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합니다만.그런 현상들은..잘나가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에게세상 살기가 빡빡해졌다는 것을 뜻하는가 봅니다.예전에..일본인들 자살하는 기사를 보면서..일본인들과 우리나라의 전통적 내세관이 좀 다르기 때문에그네들은 왠만큼 수틀리면 목숨을 스스로 끊지만..우리와는 차이가 있을 지 알았습니다.우리에게..죽음은 단절이고..절대 불가사의한 두려움이지만..저네들은..죽음을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죽는다는 것은..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혼백되어 사찰에 모셔지는 정도.....그런 근본적인 사후세계관의 차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안타깝게도..요즘..우리도 지금 자살 신드롬을 시간차이를 두고 좇아가고 있습니다.누가 그러더라구요.전통 사회에서 산업사회를 넘어오면서..상대적 약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가치관이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현대라는 거대한 구조에 개인들은 점점 왜소해지고소외감 때문에 견디지 못하는 군상이 자꾸 생기는 것이라고....그 놈의 산업사회로 넘어온 것이 언제인데..맨날 적당히 시대 매듭 이야기에 산업사회 과도기 타령인지....소수의 몇 사람이 일시적으로 그러고 말 것인지..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게 됩니다.무엇이 옳은가.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과도기라서 일시적인 추세일 것인가.그런 추세를 겪은 선진국이 그랬으니..아마도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을 보이다가 잠잠해 질 것이다라고 보는 모양입니다.뭘 모르다가..차츰 알게 되면서..세상을 악바리로 적응하게 되면 괜찮다는 뜻인것도 같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짐작하고 안스러운 마음도 들지만한편으로는 비겁하게 떠난 사람들을 못마땅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진실로 절절한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보릿고개 때의 끔찍한 아픔보다..더한 아픔이 무엇인가.자꾸만..고생한 기억없이..세상을 굴곡없이 살아서..시련을 지탱할 내성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그런 추측만 하게 되나 봅니다.그걸 이해할 수 없는 만큼..그들의 죽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어쩌면..그건 고생해 본 적 없는 나약한 심성이라기 보다..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아마도 잘못 살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사실..자살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지만 말입니다.그런 흉한 실행을 할 마음이라면..차라리 독하게 헤쳐나가서..해결하면 될 일....그런 논리는..사실 의미없는 일인가 합니다.자살에 이르는 것은..정신병 영역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가면 자기 혼자 가지..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까지..그러는 것으로봐서도 그렇습니다.우울증적인 요소가 주된 원인이 될 것이고..그외에 고독감과 패퇴감..세상에 대한 염증이 그 원인이겠지만..가만히 보면 함께 사는 이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어리석은 분위가 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일 겁니다.사람 수가 많아서 그런가요.경쟁은 불가피하고..어쩔 수 없이 승자와 패자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그러나 패배가 불가피한 세상이라면..패자도 살아갈 수 있고..한번의 패배가 결정적인 상처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야수들의 정글 사회도 아니고..힘의 논리..경쟁의 논리만 있어서야 될 일이 아닙니다.동물과 차별화가 되어야..사람이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있을텐데..힘의 논리보다 우선하는..사람스런 덕목이 있어야 합니다.속으로야 못된 생각을 하던말던..적어도 겉으로는 지켜야 하는 규범과 룰이 있어야 하는데....그것을 위반했을때에 사회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지탄을 받는..엄격함이 있어야 하는데..비열함만이 난무하는 세상이라서 그런가요.약한 자를 비웃는 세상이며..그런 비열함을 규탄하는 시민적 공감대는 엷어지고..그 반대의 경우가 일반적인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옳음이라고 믿어던 것들이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요즘인가 합니다.근본적으로 요즘의 경쟁의 룰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특히 이곳이 더 할 겁니다.아마도 쥐새끼같은 간교함이 대세일 겁니다.  경제가 그렇고..전체 사회 분위기가 그렇고..정의의 실종이나 믿을 수 없는 타인만 있다고 느끼게 하는 세상..그래서 사람들은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고..도피욕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승자에게 박수를 쳐주고..기다리며 또다른 모색과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냉소와 불신만이 남아 있습니다.뭔가 끄나풀을 끄집어 내어..나중을 기약해 보는 희망..그 희망이라는 것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속내를 숨기고 위선적으로나마 사람다운 가치를 존중하는 분위기도 사람들의 진실된(?) 태도때문에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세상이 워낙 바쁜 경쟁 사회라놔서..모든 것이 힘의 논리로 좌지우지되게 됩니다.경쟁하기를 거부하고 은연자중 따로 떨어져 살고 싶은 사람도똑같은 경쟁논리로 평가되고 휩쓸려 몰아넣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승리한 자만이 인정받는 사회..그래서..점점 만연하듯..현실적 좌절을 겪는 사람들은 우울해지고 외로워하게 되나 봅니다.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옛 말 되뇌이지 않아도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탓하게 되기도 합니다만..그 아픔과 혼란에 가슴 저미는 안스러움이 함께 합니다.우리 어머니 말씀 맞다나..그 모든 것은..결국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 것 같습니다.경쟁도 좋고 승리와 패배도 좋지만..어떤 가치에 대한 것이냐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텐데..그 분야는 의심에 여지를 두고 있지 않는게 보통입니다.경쟁이 심하면..가치는 그대로인 데..값은 하늘같이 올라가는 이치..누구도 그런 현상을 부정하지 않을 겁니다.사람이 많아서 경쟁이 심하고..그래서..세상의 모든 재화들은 실제 그 가치보다..더 많은 값을 치뤄야 얻을 수 있고..점점 그 차이가 심해져서는 이상한 가치 왜곡도 만들어 내는 것..그게 다 인간 수가 많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사람이 갖게 되는 자연스런 탐욕과인간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부질없는 가치라는 것이서로 어울려 이상한 신드롬을 만들고..그것이 부질없음을 결국 간파하지 못하고..괴로워하는 형국이 아닐런지.... 여기서 확실하게 해 둬야 할 것은..먹고 사는 데에 필요한 필수 가치들은 그렇게 비싼 값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별로 쓰임이 불확실한 것들이 희소하다는 이유로 천문학적인 값을 달고 있다는 것..그것이 우리 모두의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승자가 되고 싶어서..승자의 전유물일 것 같은 것을 확보하기 위해..경매장에서 더 많은 값을 부르고 앉아 있는 형국은 아닐런지요.아무리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꼭 필요하지 않은 웃기는 대상물에 연연하기 보다..그것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그까짓것..별 값이 안나갈텐데..우상숭배와 천박함의 노예가 되어 기고만장하며 달려들어서야 될 일이 아니지요.그런 구조를 가지며세상의 경제는 왜곡되고..왜곡된 만큼..사람들의 삶이 우습게 되고..꼭 그만큼..괴롭고..죽고 싶어지는 것일 것 같습니다.산업사회로 들어서는 과도기라서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점점 심화될 것이고..이골이 생겨서..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줄어들지는 모르지만..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품격있는 삶을 저버리고저급한 야수의 폼을 점점 닮아 가고..핍박한 삶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일 겁니다.하룻밤 집을 비우게 되어서..깜북이에게 사료를 듬뿍 주고..바닥에 개껌도 여러개 놔 주었습니다.조금씩 사료를 나눠서 먹기를 바라는 것이지요.개껌도 이따금 심심하면 씹어먹기를 바라면서....돌아와 보니..사료가 조금 남겨져 있고..개껌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주인의 부재가 왠지 겁 났던 모양니다.사료가 남아 있었다는 것은..그 동안 그것을 아껴 먹었다는 뜻입니다.내가 들어오니까..얼마 되지 않아서..조금 남아 있던 사료를 금방 먹어 버린 것을 보면..혹시 몰라서 아껴 먹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그런데 그 이후의 행동이 가관이더군요.분주하게 집안을 왔다갔다 하는데..뭔가 고민하고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남아 있던 개껌을 하나씩 물고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골몰하고 있었는데..어디 후미진 곳에 개껌을 숨기는 모양이었습니다.한꺼번에 먹기는 벅차니까 짱박아 두려는 행동입니다.사실..원시적 본능입니다.자연에서는..대충 땅을 파서 숨겨두는 버릇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구석 쓰레기통 뒤에 하나..화장실 입구 발닦게 헝겁 밑에 하나..쿠션 뒤에 하나..그러저러하게 자기만 아는 곳에 감추고 있었습니다.그리고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숨겨논을 곳을 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바닥에 머리를 괴고 엎드려 감시를 하고 있었습니다.미친놈..제 놈하고 나밖에 없는 집안에서..밥 주는 사람을..제 먹이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어리석다기로서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그나마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는 그 능력마저도욕심이라고 해야 할지..본능때문에 어두워진다는 의미일 거라는 생각입니다.아무 생각없이 내가  쓰레기통 근처에 접근할라치면..불이나케 달려와서는 숨겨논 개껌을 물고 달아납니다.그리고 어디에 숨길지 꽤나 고민하는 눈치였습니다.계속 그 지랄....깜북이에게여러개의 개껌을 집어 준 것은..아마도..사람들이이른바 산업사회의 집중 생산으로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게 된 사건과 같은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그러면서..잠깐의 판단을 해야 했지요.주는 것만 받아 먹는 아쉬운 때와갈무리하고 몰래 꼬불치려고 애쓰는 빼앗길까 두려워하지만..그래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그 두 상황중에..어떤 것이 더 깜북이에게 행복한 일일까 하구요.아무래도..왠지 두렵고 속시끄럽지만..그래도 포만감이..맘 편한 배고픔보다야 낫겠다하는 생각입니다.그토록 식탐 욕구가 강하니까..다른 불안감은 하찮은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그게 혼자가 아니고..두 마리..세 마리..백 마리..천 마리..억 마리 강아지들끼리서로 견주고 비교하며 눈치보는 상황이라면 달라지겠지요.너무 많은 마릿 수가 있다면..경쟁이 더욱 심해지고..왜곡된 가치와 부질없는 집착이 당연한 시대가 될 것이고..아마 그건..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군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세상과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엄밀히 따져보면..먹이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을..게걸스런 깜북이의 모습에서..부질없는 집착이..강아지나 인간이나 똑같은 탐욕의 본능이다 싶기도 합니다.사람 사는 모습도 간단하구나..비슷한 연관성을 추출해 봅니다.하찮은 개껌에 목숨 걸고 애탐해 하는 것..먹는 것과 자는 것에만 신경 쓰는 놈..그 보다는..좀 더 훌륭한 일에 몰두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겁니다."굴러!" "앉아!" "손 줘"..그런 기본적인 테크닉을 익히던가..개다리춤을 배우던가..그도 아니면..사색을 하던가..뭔가 뜻있는 것을 모색하던가..해야 하는 것을.....괜한 농담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불가능한 이야기를..쓸데없이 하고 있습니다만..사람이 어리석은 것도 그 맥락일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이야기입니다.실행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개껌의 부질없음을 눈치채기라도 해야 할텐데..그런 것을 알지 못합니다.오로지 먹고 자고 싸고.... 단순히 개껌일 뿐이지만..많은 강아지들이 모여 살다보니..실제 가치보다..이상하게 부풀려지고..무리속에서 병적으로 집착하는 신드롬이 만들어 지기도 하고..강아지와 비교해서..좀 그렇습니다만..어쩌면..빗대어 우리의 실상을 비쳐본다면..마찬가지의 어리석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무엇이 중요한가도 모르면서..사람들이 모두 그런다고 해서..그냥 휩쓸려 다니며..하찮은 것들에 온 몸 바쳐 울고 웃는 삶은 아닐지.....해답을 알고 계신 분이 지켜보신다면..내가 강아지를 보고 있듯..아마 우리를 그런 모습으로 보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강아지를 집단적으로 사육해서 관찰한 연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엄청나게 많은 실험용 쥐들을 함께 키우며 연구한 실적이 예전에 있었음이 기억이 납니다.기타 조건은 동일하게 했음에도..많은 무리 속에서 키운 쥐들은 수명이 짧았습니다. 이따금 또라이 쥐들이 등장한 것도..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두려움,스트레스..뭐 그런 것들 때문이겠지만..자해 비슷한 행동을 하는 놈이 나오기도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몰모트와 마찬가지로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지만..어쩌면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많은 무리 속에 살아가면서..부담스러워하고버거워하고견디지 못하는 경향도 보입니다.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별별 모색을 하게 될 것이고..그것은 두려움의 모습이던가..공격적 행동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겠지요.수 백마리의 강아지 속에서무한경쟁으로 살아가게 된다면..깜북이도 잘 견딜 수 있을 지.....삼십육계 줄행랑 밖에 잘 하는 것이 없는 놈이니..견디지 못하고 자해하는 꼬락서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탐욕의 본능으로 대립하는 많은 군상은..욕구의 대상물에 삶의 목적을 부여하기 싶게 되어있나 봅니다.사람이 살아가는 데에..꼭 필요한 필수품은 그다지 값이 비싸지 않습니다.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패퇴감이 들고..세상에 넌덜머리를 내게 되는 것은..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에 따른 절망감이 아니고..많은 사람들이 서로 탐해서..이미 값이 오를대로 오른 사회적 고가물을 얻는데에 패퇴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싶습니다.그 고가물이 사실..값만 비쌌지..가치가 별로 없는..개껌 수준의 가치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까짓 것..기껏해야 강아지에게 있어서의 개껌 수준의 가치들..그 잘난 것들에 대해 크게 마음 연연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저를 비롯해서..많은 분들이 그럴 수 있기를....개껌같은 것 때문에 세상을 재미없어 하거나그런 비슷한 나부랭이 때문에 세상을 비관하게 된다면..진짜 개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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