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8년된,낡은 조깅화가 있습니다.너무 낡아서..너덜너덜..신고 나가면 좀 쪽팔리기도 합니다.그 조깅화가 귀하고 고맙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언제인가 하면..맨발로 걷다가..그 조깅화를 신었을 때 입니다.*************맨발로..작은 야산의 산책로를 걷는 것은..그다지 만만하지는 않습니다.이물질 없는 판판한 곳도 있지만..작은 돌맹이들이 널려 있는 곳도 있으니..그런 곳을 지날 때면..훔찔 훔찔 놀래기도 하고 아파서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왜 그런 짓을 하느냐구요?맨발로 땅을 걷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렇습니다.사람이라는 것이..생각보다 연약하더군요.억센 남자의 발이라고 생각했는데..자연에 있는..아주 작은 돌맹이나 큰 모래 크기만한 것을 맨발로 밟게 되면..엄청나게 아파하니까 말입니다.신발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길도 없고..온통 가시덤불일텐데.....그야 그때는 사람의 발바닥이 곰발바닥처럼 단단했을테니까....맨날 신발에 싸여서 살고 있는 발에..원시적 해방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맨발로 걸어주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그리고는.. 낡은 내 조깅화를 신고는 집으로 돌아 옵니다.그것을 신고 오면서 내내 감탄하게 되는 것은..그 조깅화는 이 세상에서 제일 안락하고 포근한 신발이었다는 것 입니다.낡아서 쪽 팔리는 것이 아니라.....사랑할때도 행복감을 느낄 것이고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행복해지도 합니다.그외에 일상에서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가지는 때는..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할 때라고 생각합니다.감사하는 마음은..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데..아이러니하게도..고난이나 역경 속에서..감사함을 터득한다는 점입니다.대지와 접지를 시도한다고..아픈 발을 고생시키고 나서야..쪽팔림이 사라지고..내 낡은 조깅화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다는..그 사소함에서..단단하고 품질 좋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참 좋은 일인가 합니다.지금의 고난과 어려움이라는 것이 결국..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새삼스러움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일부러라도..고난에 빠질 필요가 있다는 반증인가요....